CU화물노동자 떠난 자리서 외친 “노동기본권 보장”

정종엽 기자 2026. 5. 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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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3시, CU진주물류센터 앞 사람들은 동시에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화물연대는 이 같은 현실이 특수고용노동자의 불안정한 지위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김동국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우리는 특수고용노동자라고 불릴 이유가 없다"며 "IMF 이후 비정규직이 양산되면서 화물노동자들이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한 채 현장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숨진 CU화물노동자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 CU진주물류센터를 떠나 고향 순천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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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동자 경남대회 CU진주물류센터서 약 2500명 참석
“개인사업자 아닌 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현실 비판
노동기본권 보장·원청교섭 제도화·진상규명 촉구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1일 오후 진주 정촌면 CU진주물류센터 앞에서 '2026 세계 노동절대회 경남대회'를 열고 있다. /정종엽 기자

1일 오후 3시, CU진주물류센터 앞 사람들은 동시에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단상 위에 놓인 CU화물노동자의 인물사진이었다. 사람들은 눈물을 훔치거나 고개를 툭 떨궜다. 경남에서 열린 136주년 세계 노동절 행사는 한 장의 사진 앞에서 시작됐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일 오후 3시 진주시 정촌면 CU진주물류센터 앞에서 '2026년 세계노동절 전국노동자 경남대회'를 열었다. CU진주물류센터에서 진주나들목(IC)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 300m 왕복 4차선 도로는 대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거리에는 CU화물노동자를 추모하는 근조화환이 50m가량 놓여 있었다. 주최 측은 참석자 수를 2500명 정도로 추산했다.

최근 5년간 노동절 경남대회는 창원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진주에서 열렸다.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전남에서 경남으로 달려와 자본과 정권의 탄압으로 세상을 떠난 CU화물노동자 열사의 사고 현장이 그대로 있다"며 "장례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회를 진주에서 여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양산지역 노동자 권민관 씨도 같은 뜻으로 진주를 찾았다. 그는 "이번 CU 사태를 접하면서 원·하청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느꼈다"며 "열사를 보내드리고 노동기본권 쟁취 결의를 다지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특수고용노동자'와 '원청교섭'이었다. 참가자들은 정부와 원청에게 개인사업자 취급을 받는 특수고용노동자의 현실을 지적했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삼영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 부위원장은 "월 320시간을 일해도 순수입은 300만 원 겨우 버는 현실"이라며 "배송은 정상적으로 하면서 교섭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물량 보복과 손해배상 청구·계약해지 협박"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이 같은 현실이 특수고용노동자의 불안정한 지위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물류를 책임지는 화물노동자는 정해진 시간에 물류센터로 들어오고 회사 기준에 맞춰 배송하지만, 책임을 물을 때만 '개인사업자'로 취급된다는 것이다.

김동국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우리는 특수고용노동자라고 불릴 이유가 없다"며 "IMF 이후 비정규직이 양산되면서 화물노동자들이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한 채 현장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연대는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원청과 교섭을 해왔다"며 "정부가 우리와 교섭한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가 노동자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1일 오후 진주 정촌면 CU진주물류센터 앞에서 '2026 세계 노동절대회 경남대회'를 열고 있다. /정종엽 기자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법 조문이나 정부의 약속만으로 노동자의 존엄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배웠다"며 "화물노동자, 플랫폼노동자, 프리랜서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가 차별받지 않고 죽지 않고 다치지 않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 경남본부도 원청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종한 공공운수노조 경남본부장은 "즉각적이고 독립적인 진상규명과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며 "노동자를 억압하는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집회와 파업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특수고용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원청교섭 제도화 △CU화물노동자 사망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투쟁"을 외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20일 숨진 CU화물노동자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 CU진주물류센터를 떠나 고향 순천으로 향했다. 화물연대는 고인의 시신이 광주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종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