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63년 만에 온전히 부르게 된 ‘노동’… 8천 개의 땀방울, 수원역 광장에 서다
명칭 변경 첫 ‘노동절’, 수원역에 8천여 노동자 운집
7명의 하청부터 벼랑 끝 마트 직원까지
“경기평등조례로 차별의 벽 허물자”

‘부지런히 일하다’는 뜻으로 수동적 의미를 내포한 근로에서 ‘스스로 일한다’는 능동적 의미를 담은 노동으로 명칭이 바뀐 첫 노동자의 날.
노동절인 1일 수원역 광장에 8천여명(주최 측 추산)의 경기도 노동자들이 모였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연 ‘2026 세계노동절 경기대회’에서 노동자들은 노란봉투법 개정에 따라 촉발된 원청 교섭·교섭창구 단일화를 주장했고 나아가 모든 종류의 노동자에 대한 차별 철폐, 전쟁 반대와 평화를 촉구했다.
이날 행사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금속노조 경기지부, 건설노조 수도권남부본부, 서비스연맹 경기본부,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 전교조 경기지부-공무원노조 경기본부의 사전 활동 이후 오후 3시 수원역에 집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각 지부는 가두 행진이나 선전 등의 활동을 펼친 뒤 수원역에 운집해 원청교섭, 노정교섭, 차별철폐와 반전평화의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행사순서를 진행했다. 원청교섭과 노정교섭 같은 큰 의제도 다뤄졌지만, 작은 지부들의 현안도 중요한 의제였다.
쪼개고, 밀어내고, 지우고… "그래도 우리는 연대한다"

김포시 풍무동 주상복합오피스텔에서 만들어진 작은 규모의 노동조합인 ‘웅신미켈란의아침지회’는 7명 노동자를 직고용과 위탁회사 소속으로 5인 미만씩 쪼개 소속을 옮긴 일에 항의하는 의미로 지난해 11월 노조를 설립했다. 이후 관리자 측의 징계가 이어져 어려운 형편이라고 설명하며 노동자들의 응원과 연대를 부탁했다.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경기본부는 ‘홈플러스 매각’을 현안으로 들었다. 최근 법정관리 기간이 7월초까지 연장됐다고 설명하며 청산이 아닌 회생으로 홈플러스를 살려야 한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장경란 본부장은 “노동자는 물론 연관된 자영업자와 지역경제가 걸린 문제인만큼 정부가 책임있게 개입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은 편의점 화물특수고용노동자 문제를 거론하며 노정교섭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정부는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을 부정하고 있다. 원청교섭 쟁취는 작은 요구이며 원청교섭 승리를 발판삼아 경기도와 각 지자체의 사용자 책임을 강화하는 노정교섭까지 나아가겠다”고 발언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모인 노동자들은 여성, 이주, 청년, 장애, 정규직과 비정규직,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 모두에 차별이 없어야 한다면서 ‘차별 없는 경기도를 위한 경기평등조례 제정’을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난관이 많은만큼, ‘경기평등조례’로 경기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지영·유혜연 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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