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식도염 10년 앓은 38세男 의사…‘이 운동’으로 좋은 효과?

김영섭 2026. 5. 1. 18:0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횡격막 근육 운동(호흡 근육 운동), 식도 하부의 압력 높여 ‘위산 역류’ 막을 수 있어
여성이 횡격막 호흡(복식 호흡)을 이용해 마음챙김 명상을 하고 있다. 방 바닥에 누운 채, 책 같은 가벼운 물건을 배 위에 올려 놓고 횡격막 호흡을 하는 '횡격막 근육운동'(횡격막 호흡과 가벼운 저항운동의 결합)은 역류성식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항문에 대변 배출을 조절하는 괄약근(항문 괄약근)이 있듯, 식도에도 위산과 음식물이 거꾸로 올라오지 못하게 꽉 조여주는 괄약근(하부 식도 괄약근)이 있다.

항문 괄약근에는 우리가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는 근육이 포함돼 있어 대변을 참을 수 있게 해준다. 반면 하부 식도 괄약근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율신경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스스로 힘을 줘서 닫을 수 없다. 하지만 예컨대 배 위에 책을 올리고 숨을 쉬면 하부 식도 괄약근을 밖에서 감싸고 있는 횡격막 근육(호흡 근육)을 강화할 수 있으며 이런 운동으로 위산 역류를 막을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10년 동안 고통을 받은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횡격막 근육 운동 장치를 개발한 뒤 활용해 좋은 치료 효과를 봤다는 사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 해운대센트럴내과의원 박국빈 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역류성식도염으로 10년간 양성자펌프억제제(PPI)를 복용해오다 자신이 개발한 '횡격막 근육 강화 훈련 장치'를 활용해, 횡격막 근육운동(등척성 횡격막 저항 운동)을 14일간 실시해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횡격막 근육운동은 횡격막 호흡(복식 호흡)과 가벼운 저항운동을 결합한 개념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횡격막 근육운동(등척성 횡격막 저항운동)을 2주간 꾸준히 한 뒤 역류성식도염의 '저녁 증상 점수(GerdQ)'는 기초 단계에 비해 7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만큼 역류성식도염의 증상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매일 복용하던 약을 14일 중 단 3일만 복용해도 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고, 수면을 방해하던 식도 역류 증상은 운동 3일 차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역류성식도염의 표준 치료제인 PPI를 장기 복용하면 약물 의존성과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박 원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약물이 아니라 횡격막 근력을 강화하는 훈련으로 증상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는 역류를 막는 핵심 메커니즘인 '횡격막 다리(Crural diaphragm)'에 주목했다.

횡격막 다리는 횡격막의 가장 뒤쪽인 척추에 붙어 있는 다리 모양의 근육 2개(오른다리와 왼다리)를 말한다. 하부 식도 괄약근을 밖에서 감싸며 역류를 막는 제2의 방어벽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횡격막 근육의 힘을 강화하면 식도 하부의 압력이 높아져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는 힘이 커진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훈련 장치는 숨을 들이마실 때 발생하는 음압이 역류를 일으키는 임계값 아래로 유지되도록 설계된 안전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훈련 중 강한 압력으로 역류가 악화하는 위험을 막고 횡격막을 정밀하게 단련할 수 있었다. 앞으로 대규모 임상 시험으로 객관적인 효과를 추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 결과(Reduction of Proton Pump Inhibitor Dependence in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Following Isometric Diaphragmatic Resistance Training With a Novel Respiratory Muscle Training Device: An Autobiographical Case Report)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횡격막은 갈비뼈와 가슴뼈 등에 붙어 있는 '늑골부'와 척추뼈에 뿌리를 두고 위쪽으로 뻗어 나온 '다리부' 등 두 부분으로 나뉜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횡격막 근육운동이 효과적이다. 이 운동은 횡격막에 의도적으로 저항을 주어 하부 식도 괄약근을 지탱하는 근육을 체계적으로 단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횡격막 근육운동은 특별한 장치가 없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우선 누운 자세에서 횡격막 호흡(복식 호흡)을 제대로 익혀야 한다. 바닥에 똑바로 누워 무릎을 살짝 구부린 뒤 한 손을 가슴 위에, 다른 한 손을 배꼽 위에 올린다.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실 때 가슴은 움직이지 않고 배만 볼록하게 나오도록 정신을 집중한다. 숨을 내뱉을 때는 입술을 가볍게 오므려 천천히 공기를 내보내며 배가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한다.

그 다음에는 물건의 무게를 활용해 횡격막 근육을 직접 단련한다. 누운 상태에서 배꼽 윗부분에 1~2kg의 책이나 모래주머니를 올린 뒤, 숨을 들이마실 때 배 위의 무게를 천천히 밀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횡격막을 수축시킨다. 책이나 모래주머니의 무게(저항)는 역류 방지 역할을 하는 횡격막 다리의 근력을 키워준다.

다음 단계에서는 '입술 오므리기 호흡'으로 식도 하부의 긴장도를 유지해야 한다.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휘파람을 불 때처럼 입술을 아주 작게 오므린 상태에서 좁은 통로로 공기를 아주 천천히 길게 내뱉는다. 이때 흉강(폐와 심장이 들어있는 가슴 내부의 빈 공간)에 생기는 적절한 압력은 횡격막 다리의 긴장성을 높여 하부 식도 괄약근의 방어력을 보강해준다.

마지막 응용 단계는 중력의 영향을 받는 자세에서도 횡격막을 통제하는 실전 훈련이다. 허리를 곧게 펴고 앉거나 선 자세에서 복식 호흡을 하며, 이때 어깨나 가슴이 들썩이지 않게 주의한다. 거울을 보면서 횡격막의 수축만으로 배가 정확히 움직이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의사, 한의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횡격막 근육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운동을 할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식사 직후 배에 압력을 가하면 위산이 넘어올 수 있으니 반드시 식후 2시간 이상 지난 공복 상태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 횡격막은 근육이어서 짧은 기간 안에 강해지지 않는다. 하루 3회, 매회 5~10분씩 꾸준히 해야 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숨을 너무 많이 들이마시면 흉강 내 음압이 지나치게 높아져 위산이 위로 빨려 올라올 위험이 있으니, 항상 천천히 부드럽게 무게(저항)를 느끼며 진행해야 한다. 운동 중 현기증이나 가슴 통증, 답답한 느낌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고 쉬어야 한다. 이후엔 호흡 강도를 낮춰 천천히 적응해 나가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Q1. 횡격막 근육 운동(횡격막 근력강화 운동)이 어떻게 위산 역류를 막나요?

A1. 횡격막은 식도와 위가 만나는 지점을 외부에서 조여주는 괄약근 역할을 합니다. 운동으로 이 근육이 단단해지면 식도 하부의 압력이 강해져 위산이 거꾸로 올라오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Q2. 약을 복용하지 않고 운동만으로 역류성식도염완치가 가능한가요?

A2. 이번 사례의 주인공은 10년 넘게 복용하던 약을 거의 끊을 정도로 호전됐습니다. 하지만 운동의 효과는 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 운동 요법과 약물 조절을 병행해야 합니다.

Q3. 집에서 혼자 하는 복식 호흡(횡격막 호흡)도 효과가 있나요?

A3. '일반적인 복식 호흡'도 유익하지만, 역류 방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배 위에 가벼운 물건을 올린 채 진행하는 '강화된 복식 호흡'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맨손 체조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근육 강화에는 더 좋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