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점제 쇼크에도 ‘안세영 시대’ 끄떡없다…中 매체 “슬로 스타터 약점? 결국 적응”→BWF 개혁에도 세계 1위 굳건 "룰 바뀌어도 여왕은 안 바뀐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중국 매체가 15점제로의 대전환을 택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결단에도 '안세영 시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BWF는 지난달 25일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정기 총회에서 새로운 점수 포맷인 '15점 3게임제' 도입 안건을 최종 가결했다.
지지표 198표를 획득해 가결 정족수인 찬성 3분의 2 이상을 확보했다.
이로써 20년 넘게 이어온 21점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내년 1월 4일부터 '15점제 문법'이 배드민턴 전장에 적용된다.
중국 지역지 '전강만보'는 1일 "새로운 점수 체계는 선수의 체력 부담을 감소시켜 특히 베테랑 랭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슬로 스타터 유형의 선수에겐 15점제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상대적으로) 경기 중후반에 강점을 띠는 안세영 역시 이 점을 인정했다"면서 "다만 상양 저장성 감독과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쓰웨이 분석처럼 안세영이나 스위치, 량웨이컹(이상 중국) 등 세계 정상급 랭커들은 이 같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 예상했다.
현행 21점제에선 선수의 체력과 기술 발전으로 ‘마라톤 경기’가 일상이 됐다.
남자 단식은 3세트까지 갈 경우 90분을 넘기기 일쑤다.
남자 복식은 100분을 넘기도 한다.
경기마다 스텝을 '급정지'로 밟고 숱한 방향 전환과 점프 스매시를 반복하는 배드민턴 특성상 선수는 무릎과 발목, 허리, 다리, 어깨에 과부하가 누적된다.
전강만보는 "단복식 최정상 랭커의 부상 이력만 살펴도 이 같은 과부하는 쉽게 확인된다. 남자 단식 세계 1위 스위치는 발목 인대가 파열돼 애를 먹고 있고 안세영 또한 잦은 무릎 부상으로 (주기적으로) 대회를 기권한다. 아직 전성기를 지나고 있음에도 최근 은퇴를 선언한 1994년생 빅토르 악셀센(덴마크)도 대표적인 과부하 사례"라며 "15점제 도입은 이러한 극한 소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배드민턴은 신체 접촉이 이뤄지는 스포츠는 아니지만 탁구나 테니스 같은 (동일한 유의) 라켓 종목보다 부상이 더 많은 편"이라고 짚었다.

BWF 데이터에 따르면 경기 시간을 줄이면 관절 손상 위험이 약 18% 감소한다.
선수 생명 연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지표다.
아울러 15점제에선 경기 시간이 3~40%가량 단축된다.
평균 40~100분에서 35~50분으로 급감한다.
해마다 최소 12개 대회를 의무적으로 출장해야 하는 정상급 랭커에게 이는 큰 부담 완화다.
물론 “문제의 본질은 일정의 밀도”란 지적도 있지만 대회 수를 줄이기 어려운 현실에서 경기 시간 단축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선수 시절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은메달을 1개씩 수확하고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만 3개에 이르는 정쓰웨이 역시 전강만보와 인터뷰에서 “은퇴를 괜히 서둘렀다. BWF 개혁을 기다릴 것 그랬다”며 농을 친 뒤 "이번 제도는 베테랑에게 분명 유리하고 부상 감소를 통한 현역 커리어 연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장성 남자 배드민턴팀을 이끄는 상양 감독은 “15점제가 시행되면 선수가 더 빠르게 집중하고 경기 초반부터 몰입해야 한다. 랠리 중심 플레이는 줄고 공격적인 스타일이 늘어나 관람 재미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안세영과 스위치, 량웨이컹 같은 선수는 (무리 없이)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느리게 컨디션이 올라오는 선수가 일정 부문 불리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경기 템포가 빨라지면 결국 모두가 적응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상양 감독과 정쓰웨이 진단을 종합하면 과거엔 첫 게임 7~8점대 이후에야 경기력이 올라오는 선수가 많았지만 차기 시즌부턴 초반 7~8차례 '랠리' 구간에서 신속히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한다.
아울러 15점제에서 0-3으로 끌려가는 건 기존 21점제에서 0-7에 준하는 부담감을 받을 것이라 강조했다.
심리적 압박이 커질 수 있기에 '초반 러시' 중요성이 그만큼 대두된다는 시선이었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복식 금메달에 빛나는 차이윈(중국)도 “이제부턴 초반에 밀리면 역전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 이 탓에 금세 게임을 포기하고 (다음 세트를) 노리는 전략이 팽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선수는 '패스트 스타터'로서 변화를 도모해야 하고 BWF는 경기 스타일의 단순화 혹은 매치 후반 긴장감 하락에 대한 우려를 고민해야 한다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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