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이란 전투 재개 검토···이란 최고지도자 “페르시아만에 미국 없는 미래 올 것”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이란 군사 행동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이란 지도부는 미국에 대해 강경 대응 입장을 연일 드러내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1일(현지시간) 미 고위 관리 두 명을 인용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45분간 대이란 작전 계획을 브리핑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브리핑을 참고해 이란과 전투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들은 다음 주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 공격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란의 가스·에너지 시설과 정부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관리들이 대이란 공격 개시와 관련해 협의를 진행한 것에는 이날 미 국방부가 대이란 공격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진행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협상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이란에 대한 단기적이고 강력한 공습 계획을 브리핑 내용으로 준비했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특수 부대 작전도 브리핑에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우리는 미국의 대이란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을 보장하기 위해 조만간 다시 행동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블루멘탈 민주당 상원의원(코네티컷)은 전날 CNN과 인터뷰에서 “내가 받은 여러 브리핑과 소식통을 종합해볼 때 군사 공격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당분간 대이란 해상 봉쇄 전략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봉쇄 계획에 매우 만족하며 참모들에게 조치를 더 오래 지속시킬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대이란) 봉쇄는 천재적인 전략”이라며 “그들의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 지도부는 미국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전날 성명을 통해 “신의 뜻과 능력으로 페르시아만 지역의 밝은 미래는 미국이 없는 미래가 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계와 관리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국가의 핵심 자산”이라며 이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미국과 회담에서 빠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대이란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이란 지도부 내 강경파들도 미국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 하미드레자 아지지 방문연구원은 “이란은 봉쇄가 전쟁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전쟁의 다른 양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란 정책 결정자들은 조만간 장기화한 봉쇄를 견디는 것보다는 새로운 분쟁을 일으키는 편이 비용이 적게 든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4302126025#ENT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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