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악몽이었던 그 선수, 도대체 무슨 자신감인가… 로스터 제외에 섭섭? 팀 박차고 나왔다

김태우 기자 2026. 5. 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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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버 절차를 통과한 뒤 전격적으로 FA 자격을 신청하며 승부수를 띄운 빈스 벨라스케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롯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했으나 최악의 기억만 남긴 채 한국을 떠난 빈스 벨라스케즈(34)가 의외의 선택을 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복귀의 기회를 준 팀을 박차고 나왔다. 근거가 있는 자신감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마이너리그 팀 선수 이동 현황에 따르면 벨라스케즈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권리를 행사하고 원 소속팀이었던 시카고 컵스를 떠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벨라스케즈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콜업을 이뤘다. 하지만 다시 트리플A로 강등되자 곧바로 FA 자격을 선언하며 팀을 나온 것이다.

올해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었던 벨라스케즈는 지난 4월 25일(한국시간) 컵스의 부름을 받아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38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이기는 하지만, 수술과 해외 무대 이적 등으로 정작 메이저리그 경기는 피츠버그 소속이었던 2023년 이후 처음이었다. 벨라스케즈는 2024년 팔꿈치 수술로 한 시즌을 날렸고, 2025년에는 트리플A에서 뛰다 시즌 중반 롯데의 부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컵스는 팀 불펜이 일시적으로 펑크가 난 상황이었고, 당장 던질 투수를 확보하기 위해 트리플A에서 나름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던 벨라스케즈를 콜업했다. 벨라스케즈는 26일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서 2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알렸다.

▲ 올해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진 빈스 벨라스케즈는 컵스의 DFA 이후 결국 FA 자격을 신청하고 시장의 판단을 기다린다

하지만 예상대로 컵스는 벨라스케즈가 단 하루만 필요했고, 전날 등판으로 당장 던질 수 없었던 벨라스케즈를 이틑날 곧바로 양도선수지명(DFA)하며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DFA가 된 선수는 나머지 29개 팀의 웨이버 클레임을 기다린다. 하지만 벨라스케즈를 원하는 팀은 없었고, 컵스는 웨이버 절차를 모두 통과한 벨라스케즈를 29일 구단 산하 트리플A팀 아이오와 컵스로 이관했다.

벨라스케즈는 아이오와에서 다시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릴 것으로 예상됐다. 컵스 마운드에 빈틈이 있다는 것은 이번 콜업으로 충분히 확인했고, 트리플A 성적도 나쁘지 않았던 만큼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벨라스케즈의 생각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벨라스케즈는 1일 FA 자격을 선언하며 팀을 떠났다. 이제는 자유의 몸으로 타 구단의 선택을 기다린다.

아마도 4월 말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없다면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며, 컵스가 DFA를 했기 때문에 떠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을 수도 있다. 벨라스케즈로서는 어쩌면 익숙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떠나 모험을 한 셈이 됐다.

타 구단으로부터 언질을 받았을 수도 있다. DFA가 된 선수를 클레임하면 40인 로스터에 넣어야 한다. 벨라스케즈에 관심이 있지만, 당장 40인 로스터에 자리가 없거나 곧바로 포함시키기가 부담스러운 구단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이런 정보는 에이전시를 통해 대략적으로 포착이 된다. 벨라스케즈로서는 메이저리그 콜업에 더 용이한 환경을 가진 팀으로의 이적을 원했을 가능성이 크다.

▲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 콜업에 더 용이한 구단을 찾을 가능성도 있고, 혹은 더 유리한 조건으로 컵스와 계약을 할 수도 있다 ⓒ곽혜미 기자

벨라스케즈는 전형적인 메이저리그 예비 자원으로 평가된다.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굳힐 만한 자원은 아니지만, 급할 때 불러서 쓰기에는 좋은 선수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해 굳이 이런저런 적응이 필요하지 않고, 보장 계약도 없어 금전적인 측면에서는 부담이 크지 않다. 벨라스케즈는 그런 팀을 골라 일단 메이저리그에 올라간 뒤 자리를 잡고 그 다음 스텝을 노리는 게 더 현실적인 판단일 수 있다.

혹은 컵스와 다시 계약을 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적지 않다. 더 좋은 조건으로 새 계약을 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벨라스케스가 새로운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컵스로 복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면서 “다만 그가 다른 구단에서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더 나은 기회를 포착한다면 타 팀으로의 이적을 모색할 수도 있다”며 아직은 예단하기 어려운 문제로 봤다.

다만 FA가 된 만큼 원하는 구단이 없으면 ‘낙동강 오리알’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는 것은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컵스보다 더 콜업에 나은 환경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제 34세가 된 벨라스케즈는 올해가 메이저리그 안착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롯데에서는 방출, 컵스에서는 자의적으로 팀을 떠난 가운데 1년 사이 네 번째 소속팀은 어디일지 주목된다.

▲  향후 거취가 큰 관심을 모으는 빈스 벨라스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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