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물결에 보리 멍~”…진짜 봄 여행 성지는 ‘이곳’

봄꽃만 즐기기엔 이 계절이 아쉽다. 지금 전북 고창에서는 꽃보다 더 싱그러운 연둣빛 들판이 여행자들을 불러 모은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파도처럼 출렁이는 청보리밭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르자. 걸음을 멈춘 '보리멍'의 시간이 시작되면 번잡했던 마음도 서서히 가라앉는다. 특별한 하루 여행 코스를 원한다면, 청보리밭의 초록빛 풍경에 잠시 머물고 계절 한정 인생사진을 남긴 뒤, 오래된 소원을 빌 듯 고창읍성 성곽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자. 또 상하농원에서 동물과 교감하고 계절 먹거리까지 즐기다 보면 봄날의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짧아서 더 아쉬운 계절, 색다른 봄을 원한다면 꽃 대신 초록을 찾아 고창으로 떠나보자.
봄꽃 말고 청보리밭…지금 고창 가야 하는 이유
고창 봄 여행의 시작은 단연 청보리밭이다. 공음면 학원관광농장 일대에는 봄마다 끝없이 펼쳐진 청보리밭이 연둣빛 물결로 넘실대는데, 이곳에서 5월 10일까지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산책로, 포토존, 먹거리 부스 등이 함께 운영돼 걷고, 쉬고, 사진 찍기 좋은 봄나들이 코스로 추천한다.
지금 고창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청보리밭이 가장 싱그러운 빛을 띠는 시기인 데다, 유채꽃까지 어우러져 봄 풍경이 한층 풍성해진다. 노랑과 초록이 어우러진 들판은 어디서 찍어도 봄날의 화보 같은 장면을 완성한다. 축제 기간엔 보리밭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보리밭 사잇길 걷기 체험'도 열려 기대감을 더한다. 초록빛 보리 이삭이 바람 따라 한 방향으로 흔들리는 모습은 꽃구경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런 비현실적인 색감과 풍경 덕분에 이곳은 여러 K-드라마의 단골 촬영지로 사랑받았다. '도깨비' '백일의 낭군님' '폭싹 속았수다' '은애하는 도적님아' 등 익숙한 작품들의 배경으로 쓰였다. 특히 지난해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아이유(애순)와 박보검(관식)의 유채꽃밭 첫 키스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그래서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리며 청보리밭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봄이 더 깊어지기 전, 최애 드라마의 여운을 따라 사진을 남기고, 고창의 연둣빛 들판에서 자신만의 봄 장면을 완성해 보면 어떨까.
머리에 돌 이고 걸으면 무병장수?…'고창읍성' 성곽길
고창다운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고창읍성으로 향하자. 고창의 옛 이름 모량부리에서 유래해 '모양성'이라고도 불리는 '고창읍성'은 조선시대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성이다. 지금도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성곽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오래된 시간 속을 거니는 것 같다. 성 안쪽으로 들어서면 오래된 나무와 흙길, 전통 건축물이 어우러져 차분한 분위기가 더해진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답성놀이'다. 손바닥만 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성곽길을 걸으면 병 없이 오래 산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특히 극락문이 열린다는 윤달에 돌을 이고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사후 극락에 이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단순한 민속놀이지만 사람들이 성을 밟는 과정에서 땅이 단단하게 다져지고, 자연스레 옮긴 돌을 쌓아 성곽을 보강하려는 실용적인 의미도 담겼다.

고창읍성 역시 '사도' '미스터 션샤인' 등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익숙한 곳이다. 성 안쪽의 대나무숲인 맹종죽림은 '추노' '왕의 남자' '관상' 등의 배경이 됐다. 대나무숲, 성곽, 전통 건축물이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실제로 이 공간에 들어서면 사극의 한 장면 속에 빠진 것 같은 착각도 든다.
동물 체험부터 꽃게 요리까지…아이와 함께라면 '상하농원'
고창읍성 산책까지 마쳤다면, 하루의 끝은 좀 더 편안하고 가족과 함께 쉬어가는 공간을 택하자. 농촌 체험형 테마 공간인 '상하농원'은 양, 젖소, 송아지, 미니돼지 등 여러 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들르기에도 좋다. 직접 우유를 주는 동물 교감 체험, 땅콩심기 농사 체험 등 상설 프로그램이 운영돼 흥미를 돋운다.

농원 곳곳엔 수레국화와 꽃양귀비가 어우러진 650여 평 규모의 꽃밭이 조성돼 있어 여유롭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또 파머스마켓에서 고창 지역의 농산물과 특산품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카페와 식당이 농원 안에 있어 맛집 찾는 수고를 덜어준다.
5월 31일까지 이어지는 가정의 달 행사 '봄꽃게 축제'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해안 꽃게와 상하농원 간장을 활용한 꽃게장 만들기 체험이 열리고, 봄꽃게 로제 파스타, 맛된장 암꽃게 전골, 봄나물 비빔밥 등 봄철 한정 메뉴도 만날 수 있다.
김은혜 기자 (din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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