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배 ETF’ 이달 출시…“복권 같은 성격, 급등 잦아도 당첨 드물어”

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이티에프·ETF) 상품이 이달 22일 처음 상장된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사전교육 신청자가 첫날부터 2천명 이상 몰리며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일반 이티에프와 달리 분산효과가 낮다는 점 등에 주의가 요구된다.
1일 금융투자협회가 개설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상품 거래’ 사전교육을 직접 들어보니, 단일종목 이티에프 상품은 일반 주식투자의 특성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동시에 레버리지·인버스 효과가 부가돼 위험도가 추가됐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 상장되는 주식형 이티에프의 경우 최소 10종목 이상으로 구성하는 포트폴리오 방식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편입된 개별 종목보다는 시장이나 산업의 흐름에 주목하기 때문에 거시적인 면을 먼저 분석하는 ‘탑다운’ 방식이 유용하다. 이와 달리 단일종목 이티에프는 개별 종목의 가격·성과를 추적하기 위해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자체 분산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단일종목의 가격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시장이나 경기동향보다 개별 기업의 실적 등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업 자체의 가치·실적에 집중하는 ‘바텀업’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단일종목 이티에프에 투자할 때는 ‘변동성을 매수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개별 주식은 코스피 등 시장지수보다 등락폭이 큰 편이므로, 단일종목 이티에프는 하루에도 두 자리 이상의 수익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강의에 나선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소폭의 주가 변동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내해야 한다.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단일종목 이티에프 상품에 대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단일종목 이티에프 상품을 출시할 채비를 서둘러 갖추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전날 발간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이티에프 상장 영향력 분석’ 보고서를 보면, 단일종목 이티에프 상장을 준비 중인 운용사는 8곳으로, 1사 2상품으로 제한되면서 총 16개 상품이 상장될 예정이다. 대형사들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레버리지를 준비 중이며 일부 중소형사들은 동일자산에 대한 레버리지, 곱버스(인버스 2배) 이티에프를 동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운용보수 인하 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이미 단일종목 이티에프가 거래되고 있는 미국 사례를 분석하며 “우량주가 레버리지 이티에프로 상장되면서 (주가 수익률) 극단치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며 복권 같은 성격이 강화된다. 당첨될 확률이 높지 않지만, 어느 날 갑자기 급등하는 경우는 빈번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전·에스케이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 쏠림 현상이 점차 심화하고 있어, 이미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단일종목 이티에프가 국내 상륙할 경우 주도주 중심의 단기 변동성 확대로 연결될 우려도 제기된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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