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 밀치고 발로 짓밟았다… 이스라엘서 또 '기독교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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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극단적인 유대교도에 의한 기독교 혐오 범죄가 종종 발생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수녀를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전날 예루살렘에서 프랑스 수녀를 폭행한 혐의로 한 유대인 남성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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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기독교 성지 인근서 폭력
최근 이스라엘 내 혐오범죄 심각

이스라엘에서 극단적인 유대교도에 의한 기독교 혐오 범죄가 종종 발생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수녀를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전날 예루살렘에서 프랑스 수녀를 폭행한 혐의로 한 유대인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용의자는 36세 남성"이라며 "인종차별적 동기에 의해 자행되는 성직자를 향한 모든 폭력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한 남성이 길을 걷고 있는 수녀의 뒤에서 달려와 수녀를 땅에 밀쳐 넘어뜨리는 장면이 담겼다. 유대교 남성 의례복인 치치트를 착용한 이 남성은 수녀가 땅에 쓰러지자 돌아가는 듯하더니 다시 뒤돌아 그를 발로 무참히 폭행했다. 지나가던 행인이 이를 말리자 행인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피해자는 예루살렘 소재 프랑스 성서·고고학 연구소의 연구원이며, 48세 수녀다. 수녀는 얼굴 등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비에 오피용 연구소 소장은 다만 수녀가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예루살렘은 유대인과 기독교인, 무슬림 모두에게 중요한 도시다. 특히 이날 공격이 자행된 장소 인근에 있는 '시나클(마가의 다락방)'은 기독교인에게는 예수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눈 곳으로, 유대교인들에게는 다윗 왕의 묘소로, 무슬림에게는 16세기 이슬람 사원으로 알려져 있어 모두에게 성지로 꼽히는 장소다.
프랑스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스라엘 주재 프랑스 총영사관은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가해자가 이 행위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고 정의가 실현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이번 사건은) 반기독교적 행위가 일상화해 (유대인) 극단주의자들이 종교 복장을 한 성직자들을 상대로 매일같이 모욕을 퍼붓고 침을 뱉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맥락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이스라엘 내 유대교 극단주의자들의 기독교 혐오 범죄와 적대 행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병사가 대형 망치로 예수상을 망치로 파괴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부활절을 앞두고 경찰이 가톨릭 고위 성직자들의 교회 출입을 막으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종교적으로 유대교가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이스라엘 내 극단적이고 배타적인 민족주의가 심화하면서 타종교에 대한 혐오가 표면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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