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 감탄 절로 나는 블랙이글스 에어쇼…‘스페이스 챌린지 2026 인 대구’ 인산인해

조윤화 2026. 5. 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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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구 공군기지서 행사 입장부터 긴 줄

F-15K 등 항공기 코 앞서 관람 '밀덕' 열광

하늘 수놓은 화려한 비행…곳곳서 탄성 터져

1일 오전 9시쯤 대구 동구 지저동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 챌린지 2026 인 대구를 찾은 시민들이 입장을 위한 물품검사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다. 조윤화 기자

평소 굳게 닫혀있던 '금단의 구역' 공군기지가 화려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1일 오전 8시30분 대구 동구 지저동 공군기지 정문 앞은 '스페이스 챌린지 2026 인 대구'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쳤다.

부대 입구에서 입석네거리까지 약 300m가량 이어진 대기 줄에는 어린 자녀의 손을 잡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주를 이뤘다. 인파 관리를 위해 곳곳에 배치된 장병들은 분주히 교통지도와 줄 세우기에 나섰다. 긴 대기행렬에도 시민들의 표정에는 지루함보다 설렘이 가득했다.

행사를 위해 원거리 방문을 자처한 이들도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윤주형(11)군은 "에어쇼를 보려고 어제 부산에서 미리 대구에 왔다"며 "유튜브로만 보던 블랙이글스의 비행을 오늘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을 설칠 정도로 기뻤다"고 환하게 웃었다.

1일 오전 대구 동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스페이스 챌린지 2026 인 대구를 찾은 관람객들이 F-15K 전투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윤화 기자
1일 오전 대구 동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스페이스 챌린지 2026 인 대구를 찾은 관람객들이 수리온 헬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윤화 기자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마치고 들어선 기지 내부는 관람객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즐비하게 늘어선 푸드트럭에서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가운데, 중앙에선 공군의 주력 전력들이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며 전시됐다. F-15K를 비롯해 KF-16, FA-50, C-130 등 항공기들과 발칸, 신궁 등 대공무기들이 시민들을 맞이했다. 어린 자녀들은 기체 옆에서 포즈를 취했고, 부모들은 그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추억을 남겼다. 전투기 옆에는 실제 해당 조종사가 배치돼 시민들의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기도 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카메라를 든 이른바 '밀덕(밀리터리 덕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공군 입대를 꿈꾼다는 김동윤(15·오성중)군은 "대구 공군기지의 주력기이자 엄청난 무장량을 자랑하는 F-15K를 가장 좋아한다. 사진으로만 보던 전투기를 코앞에서 디테일하게 관찰할 수 있어 정말 신난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였다.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통과한 최정예 조종사들이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B 8대에 몸을 싣고 활주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1일 대구 동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스페이스 챌린지 2026 인 대구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 조윤화 기자
1일 대구 동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스페이스 챌린지 2026 인 대구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 조윤화 기자
1일 대구 동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스페이스 챌린지 2026 인 대구를 찾은 관람객들이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를 관람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오전 10시 10분, 비행 시작을 알리는 육중한 엔진 음이 지면을 울리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활주로로 시선을 집중했다. 마침내 T-50B가 굉음과 함께 하늘로 솟구치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전투기가 수직으로 솟구쳤다가 폭포처럼 급강하하고, 초정밀 편대비행으로 지상에서는 한 대처럼 보이다가 간격을 벌리며 사실은 네 대의 기체였음을 드러내는 등 다양한 기술이 펼쳐졌다. 색깔있는 스모크를 뿜어내며 하늘에 거대한 하트와 태극문양을 수놓을 때는 현장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며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에어쇼를 지켜본 김동현(22·부산 남구)씨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전투기 두 대가 정면으로 마주 오다 아슬아슬하게 비껴갈 때는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 40여 분의 공연이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구름이 없는 화창한 날이었다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살면서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장관이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1일 대구 동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스페이스 챌린지 2026 인 대구의 항공기 시뮬레이터 부스에서 임서후(13)군이 체험을 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에어쇼가 끝난 뒤에도 그림 그리기, 페이스페인팅, 굿즈 판매 등 여러 부스들이 관람객 발길을 붙잡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긴 줄이 이어진 곳은 '항공기 시뮬레이터' 부스였다.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실제 전투기에 탑승한 것처럼 화면이 펼쳐지고, 탑승자가 조종기를 움직이는 대로 화면과 체험기기가 함께 움직이는 방식이었다.

블랙이글스 팀이 탑승한 T-50B 시뮬레이터를 체험한 임서후(13)군은 "조종기를 살짝만 움직여도 방향이 휙휙 돌아가 쉽지 않았다. 옆에서 군인 형이 조언해준 덕분에 간신히 중심을 잡을 수 있었는데, 이토록 조종이 까다로운데 화려한 곡예비행을 선보인 조종사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스페이스 챌린지 2026 인 대구'에는 오전 11시 기준 3만8천여 명이 찾았다. 공군 측은 행사 종료 시각인 오후 3시30분까지 관람객이 5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조윤화기자 truehwa@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