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잘하세요” 푸틴 중재 제안에 트럼프 반응은

이승주 기자 2026. 5. 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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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에 관여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선결과제로 못 박았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우라늄 문제 해결을 돕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나는 '당신이 나를 돕기 전에 당신의 전쟁(우크라이나 침공)을 끝내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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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에 관여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선결과제로 못 박았다. 글로벌 분쟁 해결의 주도권을 쥐려는 푸틴의 손길을 뿌리치고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늪에서 끌어내기 위한 강한 압박 수단으로 역이용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우라늄 문제 해결을 돕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나는 ‘당신이 나를 돕기 전에 당신의 전쟁(우크라이나 침공)을 끝내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2015년 이란핵합의(JCPOA) 당시 러시아가 이란의 우라늄을 반출해 보관했던 방식을 푸틴이 재차 제안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단칼에 거절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을 빼는 것이 미국과의 진정한 협력의 출발점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벼랑 끝 전술’도 수위를 높였다. 그는 현재 이란과 전화로 협상이 진행 중임을 확인하면서도 “그들이 해야 할 일은 그저 ‘포기한다’고 말하는 것뿐”이라며 “핵무기 보유 포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시행 중인 대이란 해상봉쇄에 대해 “천재적인 조치”라고 자평하며,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조이는 고사작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5월 9일)’을 명분으로 내세운 휴전 카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나치즘에 대해 함께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기간에 휴전을 선언할 준비가 됐다”고 제안했다. 이는 지난 부활절 당시 32시간의 일시 휴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트럼프의 태도를 겨냥한 정무적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전략적 우세를 점하며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향후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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