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에 잠기는 美 마을..."집 통째로 옮긴다"

김나윤 2026. 5. 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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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해안의 한 섬마을이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으로 잠기고 있다.

이에 주민들이 집을 통째로 옮기는 극단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수억 원의 비용을 들여 집을 수백 미터 뒤로 옮기면서도 "가능한 한 오래 이곳에 남고 싶다"는 것이 주민들의 전언이다.

한 주택 소유주는 약 30만 달러를 들여 집을 이전한 뒤 관광 임대 사업을 이어간다고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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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해터러스섬 마을에서 주택 밑에 이동식 장치를 설치한 모습 (사진=크럼웍스 페이스북)

미국 동부 해안의 한 섬마을이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으로 잠기고 있다. 이에 주민들이 집을 통째로 옮기는 극단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해터러스섬에 위치한 아우터뱅크스 마을에서는 최근 불과 몇 달 사이 주택 붕괴가 잇따르며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19채, 2020년 이후 총 31채의 주택이 파도에 떠밀려 무너져 내렸고, 일부는 인근 건물과 충돌한 뒤 산산이 부서졌다.

심지어는 하루 사이 여러 채의 주택이 연달아 무너져, 지난해 9월 30일에는 단 45분만에 5채의 집이 무너지는 일도 벌어졌다. 현지 주민들도 "이 정도 속도의 침식은 처음 본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로면 올해말까지 20채가량의 집이 더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마을에서 평생 거주해온 배리 크럼 씨는 회사를 세우고 주민들의 주택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주로 주택을 바퀴가 달린 구조물에 올려 내륙으로 옮기거나, 집의 높이를 올려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10여채가 넘는 주택이 이전되거나 보수됐다.

모래가 이동하며 해안이 침식되는 현상은 이 지역에서 오래된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최근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로 인해 그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을 '동부 해안의 경고신호'로 보고 "기존 대응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장기적으로 해안선을 유지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과거 해변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인공 모래언덕과 해안 구조물이 오히려 침식을 심화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연스러운 모래 이동이 차단되면서 해변이 빠르게 깎여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당국은 해변에 모래를 다시 채우거나 방파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대응책을 추진 중이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다른 지역의 침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는 방안은 내륙으로의 집단 이주지만, 이는 지역공동체 해체와 경제적 부담을 수반하는 만큼 주민들에게는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지다. 수억 원의 비용을 들여 집을 수백 미터 뒤로 옮기면서도 "가능한 한 오래 이곳에 남고 싶다"는 것이 주민들의 전언이다. 한 주택 소유주는 약 30만 달러를 들여 집을 이전한 뒤 관광 임대 사업을 이어간다고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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