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2시간 전 “해고”…노동절에도 100일째 길 위에 선 노동자들

박다해 기자 2026. 5. 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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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만에 '노동절'이란 명칭을 되찾은 오늘도 거리에서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퇴근 2시간 전에 갑작스럽게 회사가 파산했다며 집단 해고 통보를 받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우창코넥타 노동자들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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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해고 우창코넥타 노동자 투쟁
걸어서 천안~국회·청와대까지
퇴근 2시간 전 일방적으로 집단해고통보를 받은 우창코넥타 노동자들이 지난달 28일 서울시청에서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일반연맹 제공

63년 만에 ‘노동절’이란 명칭을 되찾은 오늘도 거리에서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퇴근 2시간 전에 갑작스럽게 회사가 파산했다며 집단 해고 통보를 받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우창코넥타 노동자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지난달 22일 회사가 있는 천안에서부터 국회와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에 나섰고, 지난달 28일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오체투지를 이어갔다.

1일 김민정 민주일반연맹 세종충남지역노조 우창코넥타지회장은 “노동자의 권리와 존엄을 이야기하는 이 자리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100일째 길 위에 서 있다”며 “이 싸움은 노동자를 버리고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를 끝내기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우창코넥타 해고노동자들은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모베이스가 우창코넥타를 인수한 뒤 회사를 ‘기획파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2년 공장이 화재로 전소되자 희망퇴직을 실시한 뒤, 이를 거부한 노동자 17명을 해고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투쟁도 계속되고 있다.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지회 사무장이 복직을 요구하며 600일 고공농성을 한 뒤 지난해 8월 땅으로 내려왔지만, 박 사무장을 포함한 조합원 7명은 여전히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채 부당해고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63년 만에 ‘노동절’이란 명칭을 되찾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 참석한 양대노총 위원장은 노동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같은 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축사에서 노동절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투쟁 중인 노동 현장의 현실을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노동자들의 처지가 노동절 하루에 이름이 바뀌었다고, 오늘이 휴일로 바뀌었다고 마냥 좋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오늘 마냥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오지 못했다”며 한국옵티칼, 세종호텔, 지혜복 교사 등 해고·해직을 이유로 투쟁 중인 노동자들을 언급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역시 축사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노동절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많은 노동자들이 있다”며 “돈벌이를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있는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코로나19로 해고된 세종호텔 노동자 가운데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 지부장은 현재 또 다른 해직 교사의 복직 투쟁에 함께하다 구속됐다. 지혜복 교사는 교내 성폭력 문제제기로 해임된 상태다. 2024년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인 이수기업으로부터 집단해고된 노동자들도 여전히 투쟁 중이다. 양 위원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이들이) 함께할 수 있어야 노동절이 더욱 의미가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절인 1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시청 남문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전본부가 ‘2026 세계노동절 대전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계광장 일대에서 열린 ‘모두의 노동절 거리축제’ 개회사에서 “일하러 나가서 다치지 않고 돌아오고, 일한 만큼 정당하게 보상받으며, 어떤 형태로 일하든 보호받을 수 있는 나라가 우리가 만들어 가야할 나라일 것”이라며 “정규직, 비정규직, 프리랜서 등 일하는 모습은 달라도 그들의 존엄한 가치는 다르지 않다. 노동부가 모든 일하는 사람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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