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지민·정국이 머문 그곳…韓 럭셔리 여행자 겨냥한 스위스

권효정 여행플러스 기자(kwon.hyojeong@mktour.kr) 2026. 5. 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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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관광청, ‘사일런트 럭셔리’ 전략 첫 공개
경험 중심 소비 확대, 고품격 여행자 타깃 재정의
5성급 호텔 8% 비중으로 관광 수입 30% 견인
웰니스·쿨케이션·장수경제, 럭셔리 여행 축 이동
그라우뷘덴 중심, 자연·미식·헤리티지 결합 강화

럭셔리 여행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과시의 시대가 가고 본질이 중요해졌다.

스위스정부관광청과 럭셔리 호텔 전문 에이전시 헤븐스 포트폴리오는 지난 4월 2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미디어·여행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스위스의 조용한 럭셔리(Swiss Silent Luxury)’를 주제로 한 간담회를 열었다. 여행 트렌드와 럭셔리 여행지로 스위스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행사가 열린 대사관저는 스위스 전통 가옥 샬레와 한국의 한옥이 조화를 이뤄 ‘스위스 한옥’이라 불리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환영사를 전하는 나딘 올리비에리 로자노 주한 스위스 대사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나딘 올리비에리 로자노 주한 스위스 대사는 환영사에서 “스위스와 한국은 지리적으로 멀지만, 품질·혁신·의미 있는 경험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깊이 연결돼 있다”며 “최근 한국 여행객들은 아름다운 자연뿐 아니라 진정성 있는 럭셔리 경험을 위해 스위스를 찾고 있고 이번 행사가 한국 시장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숫자가 증명하는 럭셔리 시장
설명하고 있는 김지인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 지사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김지인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 지사장은 “스위스를 럭셔리 여행지로 공식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전략의 변화를 알렸다. 기존 국가나 지역 중심에서 벗어나 이번엔 여행객 성향과 소비 방식을 기준으로 삼았다.

김 지사장은 발표를 통해 글로벌 럭셔리 시장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은 2024년 1543억 달러(약 228조 5000억 원)에서 2032년 3694억 달러(약 547조 75억 원)로 전세계 럭셔리 여행 시장이 두 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타깃을 재정의했다.

핵심은 자산 규모가 아니다.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지출하고, 대중적인 여행지 대신 숨겨진 지역을 찾아가는 ‘고품격 여행자’가 핵심이다. 이들의 소비 기준은 명품 소유가 아닌 의미 있는 경험이다. 프라이버시와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스위스의조용한 럭셔리(Swiss Silent Luxury) 행사 현장 모습 /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스위스 호텔 시장에서 5성급 호텔이 차지하는 숙박 비중은 8% 수준이지만 이들이 창출하는 관광 수입은 전체의 약 30%에 달한다. 실제 스위스 5성급 호텔은 작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방문객 숙박의 16%가 럭셔리 호텔에서 발생하며, 2019년부터 2024년까지의 성장률은 전체 호텔 평균을 크게 웃돈다. 지역별로는 취리히(20%), 루체른 호수 지역(13%), 그라우뷘덴(13%)이 전체 5성급 숙박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5성 호텔 선호도는 GCC(걸프협력회의 국가), 미국, 브라질, 영국·아일랜드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험과 회복으로 이동하는 여행 트렌드
설명하고 있는 강은정 헤븐스 포트폴리오 한국지사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는 스위스의 움직임도 기민하다. 사계절 액티비티를 통해 비수기와 성수기의 경계를 허무는 ‘연중 관광’ 전략도 힘을 얻는다.

럭셔리 호텔 연맹인 리딩 호텔스 오브 더 월드 연구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기존 숄더 시즌이었던 10월 예약이 25% 증가했고, 스위스 역시 이러한 흐름에 올라탔다. 기후 변화로 선선한 휴양지를 찾는 ‘쿨케이션’ 수요가 전년 대비 300% 증가한 점도 알프스와 호수를 품은 스위스에게는 기회다.

설명하고 있는 김지인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 지사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럭셔리 여행의 중심축은 건강과 성찰로 이동하고 있다. 웰니스 관광 시장은 2021년 8505억 달러(약 1259조) 규모에서 2030년 2조 1000억 달러(약 3109조 2600억 원) 이상으로 성장이 예측되며,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13.2% 이상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특히 2050년까지 EU 인구의 30%가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수 경제(Longevity economy)가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했다.

미식 분야도 강력한 경쟁력이다. 스위스는 유럽에서 1인당 미쉐린 레스토랑 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안드레아스 카미나다의 샤우엔슈타인 성을 비롯해 15개 이상의 식당이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의 인정을 받았다.

‘트래블 베터’로 설계하는 지속 가능한 여행의 미래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갈무리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이러한 흐름을 담아 ‘트래블 베터(Travel Better)’라는 5대 실행 원칙을 수립했다. △연중 관광객 유치 △장기 체류 권장 △인기 관광지를 피한 방문객 분산 △지속가능한 여행 실천 △현지 수용력 존중이 핵심이다. 실제 럭셔리 호텔 3곳 중 2곳이 이미 스위스정부관광청의 지속가능성 인증 프로그램인 ‘스위스테이너블(Swisstainable)’에 참여하며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김 지사장은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 과부하를 겪은 이젤트발트 마을의 사례를 언급하며, 여행자와 지역민이 모두 만족하는 환경이 럭셔리의 기본임을 역설했다.

스위스 럭셔리의 중심, 그라우뷘덴
설명하고 있는 최민정 헤븐스 포트폴리오 한국지사 실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헤븐스 포트폴리오는 그라우뷘덴을 비롯한 스위스 핵심 럭셔리 지역과 글로벌 호텔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소개했다. 그라우뷘덴은 아이돌 그룹 BTS의 지민과 정국이 우정 여행을 떠났던 곳으로 알려져있다.

그라우뷘덴은 생모리츠, 다보스, 아로사를 품은 사계절 여행지다. 알프스 자연 속 프라이빗 리트릿, 웰니스·스파, 헤리티지 호텔, 미쉐린 스타 다이닝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그라우뷘덴 카우마 호수에서 패들보트를 타는 지민과 정국 / 사진=디즈니플러스
강은정 헤븐스 포트폴리오 한국지사장은 “오늘날 럭셔리 여행은 목적지 고유의 정체성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경험과 감정적 연결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그라우뷘덴은 알프스 자연, 웰니스, 미식, 헤리티지 호텔이 집약된 스위스 럭셔리 여행의 중심지로, 한국 여행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의 조용한 럭셔리(Swiss Silent Luxury) 행사 성료 /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이번 행사에는 체르보 마운틴 리조트, 얼티마 콜렉션, 바우어 오 락, 보-리바지 팰리스, 로잔 팰리스 등 스위스 대표 호텔들이 참여해 사일런트 럭셔리의 정수를 보였다. 스위스 관광청은 오는 6월 크랑-몬타나 럭셔리 마켓 참가와 ITB 싱가포르 등을 통해 스위스식 럭셔리 여행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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