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OPEC·OPEC+ 탈퇴…기름값 향방은

이승주 기자 2026. 5. 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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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에너지 맹주들이 모인 '석유 카르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UAE 정부는 최근 국영 WAM 통신을 통해 1일부로 OPEC 및 OPEC+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UAE 에너지장관은 "OPEC의 산유량 의무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갖게 됐다"며 "사우디를 포함한 어느 나라와도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고 밝혀, 사실상 사우디 주도의 질서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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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한 AI 이미지.

중동의 에너지 맹주들이 모인 ‘석유 카르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기구 내 산유량 3위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생산쿼터제를 거부하며 전격탈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에너지 정책의 변화를 넘어, 중동 전쟁의 포화 속에서 걸프 우방국 간의 연대가 해체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정학적 지진’이다.

UAE 정부는 최근 국영 WAM 통신을 통해 1일부로 OPEC 및 OPEC+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UAE 에너지장관은 “OPEC의 산유량 의무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갖게 됐다”며 “사우디를 포함한 어느 나라와도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고 밝혀, 사실상 사우디 주도의 질서에 선을 그었다.

이번 탈퇴의 이면에는 UAE의 치밀한 ‘경제적 실리’와 사우디와의 ‘권력투쟁’이 자리 잡고 있다. 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도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푸자이라 항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의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마비된 상황에서, 산유량 쿼터라는 족쇄를 풀고 증산에 나선다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지배자로 등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양국의 경쟁은 이미 예멘과 수단 내전에서의 대리전으로 비화한 상태다. 경제적으로도 UAE의 두바이를 벤치마킹한 사우디의 ‘비전 2030’이 추진되면서 양측의 불협화음은 커져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탈퇴가 2019년 카타르의 탈퇴 때보다 훨씬 큰 타격을 OPEC에 입힐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번 소식은 호재다. 평소 OPEC을 “전 세계를 뜯어먹는 카르텔”이라 맹비난해온 트럼프에게 UAE의 이탈은 저유가 유도와 중동 영향력 재편의 결정적 기회이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UAE의 탈퇴는 트럼프의 승리”라며 미-UAE 관계의 급진적 밀착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걸프협력회의(GCC)의 결속력도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안보와 경제를 공유하던 ‘걸프 형제’들은 이제 전쟁과 에너지 위기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각자도생’의 길을 택했다. UAE의 이번 ‘독립선언’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중동의 석유권력 지도를 다시 그리게 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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