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공정 못 줄인다”…전기요금 개편에 경기 제조업계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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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9년만에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해 저녁과 야간 요금을 높이면서 경기도 제조업계에서 제도의 현실성과 비용 부담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안산 반월산업단지에서 30년째 플라스틱 제조업체를 운영해 온 A씨는 "나프타 수급 영향으로 최근 공정이 줄면서 지난달 전기요금이 3천만원 수준이었지만 평소에는 4천만~5천만원까지 나온다"며 "사출 공정은 원료를 녹이는 준비 단계부터 전기가 필수고, 기계를 멈추면 다시 가동하는 데만 1시간 넘게 걸려 24시간 돌릴 수밖에 없다. 야간 공정을 줄일 수 없는 구조에서 요금이 오르면 운영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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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9년만에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해 저녁과 야간 요금을 높이면서 경기도 제조업계에서 제도의 현실성과 비용 부담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시행된 개편안은 태양광 발전 확대에 따른 전력 수급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낮 시간대 전력 사용을 유도하고, 저녁 시간대 화석연료 발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개편은 1977년 낮 요금을 높이고 밤 요금을 낮추는 계시별 요금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구조를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낮 전기요금은 kWh당 평균 15.4원 인하됐고 저녁과 심야 요금은 평균 5.1원 인상됐다. 정부는 약 3만8천여 대상 사업장 중 97%의 요금이 낮아지고 평균적으로는 kWh당 1.7원 수준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제도 적응을 위해 사전 유예 신청을 받은 514개 사업장에 대해 9월 말까지 기존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들 가운데서도 개편 시 전기요금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 기업이 352곳(68%)에 달해 산업계 일부 업종의 부담 증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기도 제조현장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진다.
안산 반월산업단지에서 30년째 플라스틱 제조업체를 운영해 온 A씨는 “나프타 수급 영향으로 최근 공정이 줄면서 지난달 전기요금이 3천만원 수준이었지만 평소에는 4천만~5천만원까지 나온다”며 “사출 공정은 원료를 녹이는 준비 단계부터 전기가 필수고, 기계를 멈추면 다시 가동하는 데만 1시간 넘게 걸려 24시간 돌릴 수밖에 없다. 야간 공정을 줄일 수 없는 구조에서 요금이 오르면 운영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파주출판도시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B씨도 “출판 작업 특성상 납기일을 맞추려면 밤에도 작업이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인쇄와 제본을 외주로 맡기는 구조에서는 하청업체 전기요금 인상이 곧바로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제도 방향 자체는 불가피한 흐름으로 보면서도 초기 충격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간대별 전력 수급 여건을 반영해 요금 체계를 조정하는 방향은 필요하다”면서도 “중소 제조업체는 전력 저장 설비를 갖추기 어려워 단기간 대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2~3년 정도 과도기를 두고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에 대해 단계적 지원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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