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퇴출 회의' 성료...59개국 '국가 로드맵 수립' 자발적 참여

김나윤 2026. 5. 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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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개국 정부가 화석연료 생산과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하면서 국제 기후협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2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산타마르타에서 막을 내린 '화석연료 감축 국제회의'에서 총 59개국은 '화석연료 탈피 로드맵' 수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참가국들은 저소득 국가가 로드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기술과 전문성을 지원하고, 화석연료 보조금 점검, 무역·금융 구조 개혁에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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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필립 누겐트 EU 국제해양차관보, 아이린 벨레즈 토레스 콜롬비아 환경부 장관, 스티엔제 반 벨트호벤 네덜란드 기후녹색성장부 장관, 마이나 탈리아 투발루 기후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콜롬비아 산타 마르타에서 열린 '화석연료 감축 국제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AP연합뉴스)

59개국 정부가 화석연료 생산과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하면서 국제 기후협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2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산타마르타에서 막을 내린 '화석연료 감축 국제회의'에서 총 59개국은 '화석연료 탈피 로드맵' 수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회의는 석탄·석유·가스 중심의 에너지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글로벌 첫 공식 협의체로, 각국이 자발적으로 국가별 계획을 수립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동 의장국인 콜롬비아와 네덜란드는 이번 회의를 통해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정책 전환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콜롬비아 환경부 장관 이레네 벨레스 토레스는 "화석연료 전환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집단적인 정치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는 기존 유엔 기후변화 협상과는 차별화된 접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국제 협상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 증가한 데 대한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 배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이 불참하면서, 이번 회의는 '의지있는 국가들의 연합' 형태로 진행됐다.

참여국들은 전세계 GDP의 절반 이상, 에너지 수요의 약 3분의1, 화석연료 공급의 2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화석연료 생산국으로, 향후 생산 축소 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당사국들이다. 이 가운데 콜롬비아는 회의기간 국가 로드맵 초안을 공개했으며, 과학적 자문을 위한 국제 협의체도 구성했다. 프랑스는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을 발표하며 논의에 속도를 더했다.

다만 로드맵의 구체적 형식이나 이행 시한은 각국 자율에 맡겨졌다. 국가별 경제 구조와 에너지 의존도가 다른 만큼 획일적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스티엔제 반 벨트호벤 네덜란드 기후녹색성장부 장관은 "각국은 서로 다른 출발점과 과제를 갖고 있다"며 속도와 방식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개발도상국 지원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참가국들은 저소득 국가가 로드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기술과 전문성을 지원하고, 화석연료 보조금 점검, 무역·금융 구조 개혁에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기후 전환 과정에서 취약국의 부채 문제를 완화하고 재원 조달을 확대하는 방안이 강조됐다.

이와 함께 현재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가 화석연료 수출에 따른 영향까지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지적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로드맵은 보다 포괄적인 전환 전략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기 회의는 내년 초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국들은 다음 회의 전까지 실질적인 국가별 계획을 마련할 것을 권고받았지만, 참여와 이행은 여전히 자발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감축 효과는 각국의 정책 실행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 역시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구조적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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