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인천] 한달여 앞둔 한국지엠 임단협… 올해 협상 핵심은?
노조 ‘특별 요구’ 포함 요구안 회사측에 발송
사업장 유지 기한 2028년… 철수설 해소 촉구
내수 판매량 3% 불과… 신차 출시 등 필요성
글로벌지엠, 철수설 재차 일축 “경쟁력 강화”

한국지엠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앞두고 회사측에 공식적인 요구안을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사측의 ‘국내 9개 직영 정비사업소 폐쇄·부평공장 부지 일부 매각’ 등 방침과 맞물려 내홍을 겪었던 노사가 오는 6월부터 새로운 임단협 협상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국지엠 노사의 올해 임단협은 단순히 임금을 조율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초부터 한국사업장 철수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여러 방안을 두고 회사측과 노조의 입장이 명확히 엇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임단협 테이블에 올릴 요구안을 확정하고 이를 사측에 제시(발송)했습니다. 사측이 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을 검토하는 데에는 통상적으로 20여일 걸린다고 합니다. 이를 고려하면 노사의 임단협 첫 상견례는 5월 말께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지엠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에는 기본급 인상 외에도 ‘특별 요구’가 담겼습니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10년 동안 한국사업장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으로부터 8천1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사업장 유지 기한은 2028년까지로, 한국지엠의 미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역사회, 노조 등을 통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한국지엠 노조는 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임단협 특별요구안에 포함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한국사업장에 후속 차량과 미래차, 차세대 엔진 생산 등을 배정하고, 내수 10% 회복·수출시장 다각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지엠의 국내외 완성차 전체 판매 대수는 약 46만2천310대로 이 중 내수 판매량은 1만5천94대(3%) 정도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수출 역시 북미에 집중돼 있습니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를 해소하려면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한 후 전량 수출하고 있는 뷰익 엔비스타를 국내에서 신차로 출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한국지엠 노사와 인천시 등 자치단체, 소비자 등이 참여하는 ‘한국지엠 공급망 지속가능 위원회’를 신설해 한국지엠을 둘러싼 쟁점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GM의 한국시장 철수설을 불식시키고 한국지엠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지엠의 모기업인 글로벌지엠(GM)은 본격적인 임단협을 앞두고 재차 철수설을 일축하고 나섰습니다. 아시프 카트리 GM 해외사업부문 생산 총괄부사장은 최근 경남 창원공장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200만대 생산 달성은 GM 한국사업장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이정표”라며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요와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GM은 앞으로도 투자를 통해 한국 사업장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는 5월 중 미국 GM 본사를 방문해 글로벌 생산 총괄·노사 관계 총괄 임원을 만나고, 2028년 이후 한국 사업장에서 생산할 후속 차종 프로젝트를 확약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줄 것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노조는 이번 방문이 임단협을 앞두고 이뤄지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임단협은 6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정치권의 화두로도 부상했습니다. 노조는 여야 인천시장 후보들에게 2028년 이후의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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