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BO 에이스 1685일 기다림 끝났다… 각본 없는 드라마 집필, 선발 복귀 시동 걸었다

김태우 기자 2026. 5. 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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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경험한 드류 앤더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2년간 KBO리그의 대표적인 에이스 투수로 활약했던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이 메이저리그에서 감격적인 승리를 신고했다. 선발 복귀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앤더슨은 1일(한국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경기에 1-2로 뒤진 7회 등판, 2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팀이 8회 역전에 성공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불펜이 이를 잘 지켜내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앤더슨의 감격적인 복귀 후 첫 승이기도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6.60에서 5.82로 떨어졌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경기 초반 타선이 고전을 면치 못하며 5회까지 0-2로 끌려갔다. 선발 프렘버 발데스가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으로 분전했지만 타선 응원은 6회 1점이 전부였다. 그렇게 1-2로 뒤진 상황에서 디트로이트는 첫 불펜 주자로 앤더슨을 선택했다. 포기할 수 없는 경기에서 앤더슨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애틀랜타 공격을 막아내야 했다.

앤더슨은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7회 마운드를 인수한 앤더슨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것에 이어 엘리 화이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B-1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두 차례 연속 헛스윙을 유도했다.

▲ 앤더슨은 1일 애틀랜타와 원정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팀 타선의 지원을 받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끝에 1685일 만의 메이저리그 승리를 경험했다

2사 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고, 이후 드레이크 볼드윈을 고의4구로 거르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아지 알비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2B의 불리한 카운트로 시작했으나 패스트볼-체인지업 콤보로 결국 알비스의 땅볼을 유도해냈다.

디트로이트는 8회 반격에서 맷 비어링의 적시 2루타, 그리고 글레이버 토레스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뒤집었다. 앤더슨에게 승리투수 요건이 생긴 것이다. 그냥 공짜로 먹지 않았다. 8회 상대 중심 타자들을 잘 잡아냈다. 맷 올슨을 2루수 땅볼로, 오스틴 라일리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힘 있는 타자들과 정면 승부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어 마우리치오 듀본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자신의 책임 이닝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구속이 지난 몇 경기보다 확실히 더 잘 나오면서 좋은 투구를 했다. 이날 앤더슨의 최고 구속은 97.1마일(156.3km),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6마일(154.5km)에 이르렀다. 체인지업 평균 구속이 90마일을 넘었다. 모든 구종의 평균 구속이 시즌 평균보다 1.5마일 가량 높았다. 체인지업의 헛스윙 비율은 43%를 기록해 확실한 결정구 몫을 했고, 이전에는 잘 나오지 않았던 패스트볼 헛스윙도 제법 나왔다. 이날 전체적인 헛스윙 비율은 50%에 이르렀다.

▲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했던 앤더슨은 올해 디트로이트와 700만 달러 계약을 하며 금의환향한 끝에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디트로이트가 9회 2점을 더 뽑아 승기를 잡았고, 결국 승리하면서 앤더슨은 구원승을 따냈다. 앤더슨의 메이저리그의 두 번째 승리이기도 했다. 가장 마지막 승리이자 유일한 승리는 텍사스 소속이었던 2021년 9월 19일(한국시간)로,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역시 구원승을 거뒀다. 1685일 만의 메이저리그 승리다.

앤더슨은 2017년 필라델피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정착에는 실패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필라델피아·화이트삭스·텍사스에서 5년 연속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정작 출전 경기 수는 19경기에 불과했다. 전형적인 포A급 선수였다. 그러다 일본 무대에서 뛰었고, 2024년에는 KBO리그 SSG의 부름을 받아 1년 반 정도를 한국에서 뛰었다.

지난해가 경력의 전환점이었다. SSG에서 30경기에 나가 171⅔이닝을 뛰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코디 폰세(32·토론토)와 더불어 리그 최고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 결과 올해 디트로이트와 1년 보장 700만 달러, 내년 구단 옵션 1000만 달러가 포함된 계약에 사인하며 금의환향했다. 현재 디트로이트는 저스틴 벌랜더에 이어 케이시 마이즈까지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상황으로, 앤더슨의 로테이션 투입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나온 호투라 더 반갑다.

▲ 케이시 마이즈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이 필요한 상황에서 나온 앤더슨의 호투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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