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도 이런 망신 없다… 인판티노 회장,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억지 화해 악수 연출 시도하려다 공개 거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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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는 알겠으나, 시점과 분위기가 전혀 맞지 않는 상황에서 억지 화해를 시도하다 굴욕을 맛봤다.
당시 현장에 있던 수잔 샬라비 팔레스타인축구협회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파시즘과 집단학살을 미화하기 위해 데려온 사람과는 악수할 수 없다. 우리는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런 상황을 만든 FIFA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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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의도는 알겠으나, 시점과 분위기가 전혀 맞지 않는 상황에서 억지 화해를 시도하다 굴욕을 맛봤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FIFA는 지난달 30일 밴쿠버에서 제76차 FIFA 총회를 열었다. 이번 FIFA 총회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평화다. 축구가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최근 중동전쟁 당사국 중 하나인 이란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무리없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다.
하지만 적성국 관계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축구협회 수뇌진을 무대로 불러내 '화해의 악수'를 유도한 장면은 논란을 불러왔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 총회 도중 지브릴 라주브 팔레스타인 축구협회(PFA) 회장과 술레이만 세이크 이스라엘 축구협회(IFA) 부회장을 단상으로 불러내 이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라주브 회장의 반응은 단호했다. 악수는커녕 세이크 부회장과 같은 공간에 선 것 자체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결국 악수를 거부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인판티노 회장은 라주브 회장의 팔을 잡고 세이크 부회장 쪽으로 이끌며 화해를 유도했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더 얼어붙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수잔 샬라비 팔레스타인축구협회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파시즘과 집단학살을 미화하기 위해 데려온 사람과는 악수할 수 없다. 우리는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런 상황을 만든 FIFA를 강하게 비판했다.
게다가 라주브 회장은 이러한 퍼포먼스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라주브 회장은 2015년 FIFA 총회 당시에도 이스라엘축구협회 회장과 같이 단상에 올라 악수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라주브 회장은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FIFA가 이스라엘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자 FIFA 수뇌부가 그때도 억지 평화 분위기를 만들며 양국 축구협회 회장간 화해와 우호의 악수를 권한 것이다. 그때 악수를 했지만, 모두가 알듯이 변한 건 아무 것도 없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한다. 라주브 회장과 세이크 부회장이 함께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전쟁 상황에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팔레스타인 입장에서 받아들이기에는 공허한 메시지로 비칠 수 있다.
의도는 좋을 수 있지만, 축구가 한낱 공놀이로 여겨질 수 있는 엄혹한 시기를 겪고 있는 양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인판티노 회장의 이러한 악수 유도는 오히려 당사자들의 반발과 불쾌감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축구와 월드컵을 '평화 제전'을 만들려는 인판티노 회장의 시도가 쉽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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