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점 인간의사와 89점 AI…생사달린 응급치료, 누구에게 맡겨야하나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6. 5. 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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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초기 진단에서 인공지능(AI)이 인간 의사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보스턴 병원 응급실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AI와 의사 2명에게 동일한 전자의무기록을 제공하고 진단 정확도를 비교했다.

폐 혈전 환자 초기 진단에서 의사들은 기존 치료 실패를 의심했지만, AI는 루푸스 병력을 근거로 염증 원인을 짚어냈고 이는 정확한 진단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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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 응급의료 인간·AI 비교
AI 진단 정확도 67%로 인간앞질러
인간이 놓친 혈전 원인 짚어내기도
연구진 “인간 대체할 정도는 아니다
환자 표정·통증 정도 반영안된 결과”
이미지=챗GPT
응급실 초기 진단에서 인공지능(AI)이 인간 의사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보스턴 병원 응급실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AI와 의사 2명에게 동일한 전자의무기록을 제공하고 진단 정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AI는 67%에서 정확하거나 근접한 진단을 제시해, 50~55% 수준에 그친 의사들을 앞섰다. 특히 제한된 정보 속에서 빠르게 판단해야 하는 트리아지(응급 분류) 상황에서 AI의 우위가 두드러졌다.

추가 정보가 주어졌을 때 AI 정확도는 82%까지 상승해 전문가 집단(70~79%)을 넘어섰다.

치료 계획 수립에서도 AI는 강점을 보였다. 5개 임상 사례 분석에서 AI는 89%의 점수를 기록한 반면, 46명의 의사들은 34%에 그쳤다. 항생제 처방이나 말기 치료 계획 등 장기적 판단에서도 AI가 더 정교한 결과를 제시했다는 의미다.

실제 사례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폐 혈전 환자 초기 진단에서 의사들은 기존 치료 실패를 의심했지만, AI는 루푸스 병력을 근거로 염증 원인을 짚어냈고 이는 정확한 진단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구진은 AI가 의사를 대체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실험은 텍스트 기반 환자 정보만을 활용했으며, 환자의 표정·통증 정도 등 비언어적 신호는 반영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아르준 만라이 교수는 “AI가 의료를 재편할 기술임은 분명하지만 의사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조하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AI를 ‘제2의 의견 제공 도구’로 평가하면서도 한계를 지적했다. 책임 소재와 오류 가능성, 특정 환자군에서의 성능 편차 등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실제로 미국 의사의 약 20%, 영국 의사의 30% 이상이 이미 AI를 진단 보조에 활용하고 있지만 법적·윤리적 기준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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