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중동전쟁 장기화에도 4월 수출 859억 달러 '48%↑'

이석주 기자 2026. 5. 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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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 '2026년 4월 수출입 동향' 발표
전체 수출 50% 가량 급증…800억 달러 상회
최대 품목인 반도체 수출 174% 늘어난 영향
무역수지 15개월 연속으로 흑자 흐름 이어가
부산항 신항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50% 가까이 급증하며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상회했다.

최대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73%나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관세 영향을 받는 대미국 수출도 반도체에 힘입어 54% 늘었다.

다만 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수급 위기 등의 충격이 5월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실제 지난달 대중동 수출은 25%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174% 급증…대중동 25% 감소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4월보다 48.0% 증가한 858억9000만 달러(역대 2위)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첫 800억 달러를 넘어섰던 지난 3월(866억 달러·역대 1위)에 이어 2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상회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이후 11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이하 금액 기준)도 48.0% 증가한 35억8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30억 달러를 초과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산업 호조세가 전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는 “15대 주력 품목 중 8개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우선 반도체 수출은 319억 달러로 2개월 연속 300억 달러 이상, 13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173.5% 급증했다.

산업부는 “인공지능(AI) 서버에 대한 수요 증가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고정가격이 상승해 반도체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수출(40억8000만 달러)은 지난해 4월보다 515.8% 폭증했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초과수요가 지속되면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 경신했다.

무선통신기기(16억2000만 달러)는 신제품 판매 호조로 11.6% 늘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61억7000만 달러)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5.5% 줄었다.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차질 지속과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현지생산 확대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은 증가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39.9% 증가한 5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수출 단가가 크게 상승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36.0% 감소했다. 특히 산업부가 휘발유·경유·등유에 대한 수출통제 영향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보다 각각 43.0%, 23.2%, 99.9% 급감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유가 상승이 제품가격에 반영되기까지의 시차로 수출단가가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해 지난해 4월보다 7.8% 증가한 4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석유화학도 내수 공급 증가에 따라 수출물량은 20.9% 감소했다.

국가·대륙별로는 9곳 중 7곳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우선 대중국 수출은 177억 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62.5% 증가했다. 최대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해 컴퓨터와 무선통신기기 등 IT(정보기술) 품목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대미국 수출(163억3000만 달러)은 54.0% 증가했다. 산업부는 “자동차·차부품·일반기계 등 관세 대상 품목 수출은 부진했으나 반도체·컴퓨터 등 관세 예외 품목 위주로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대아세안 수출(154억1000만 달러·+64.0%)은 반도체·석유제품·디스플레이 등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며 두 자릿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71억9000만 달러·+8.5%)은 선박·반도체·바이오헬스 품목이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중동 수출은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불확실성 등으로 주력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등 대다수 품목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25.1% 감소한 1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전쟁 속 선제적 공급망 확보 결과”

지난달 수입액은 16.7% 증가한 62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106억1000만 달러)과 에너지 외 수입(515억1000만 달러)은 각각 7.5%와 18.8% 증가했다.

특히 원유 수입은 중동전쟁으로 물량이 감소했음에도 유가 급등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으로 지난해 4월보다 13.1% 증가한 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출액(858억9000만 달러)이 수입액을 상회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237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4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189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아울러 15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전쟁이 두 달 이상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지난달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8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했고 무역수지도 2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며 “이는 전세계적인 AI 투자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단가 상승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 장관은 “주요 품목 경쟁 심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재료 수급 어려움 등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마켓팅·금융·보험 지원과 수출시장 다변화 정책 등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적극적으로 통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유·나프타 등 대체 물량을 추가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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