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뒤에 '청담사장' 있었다…100억대 마약 공급책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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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왕열에게 필로폰 등 마약류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50대 한국인 남성이 태국에서 붙잡혀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찰은 박왕열 수사 과정에서 이 남성을 핵심 공급책으로 지목하고, 태국 경찰과 공조해 검거한 뒤 약 3주 만에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은 지난 3월 25일 필리핀에서 강제 송환된 박왕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마약 공급책이라는 단서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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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왕열에게 필로폰 등 마약류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50대 한국인 남성이 태국에서 붙잡혀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찰은 박왕열 수사 과정에서 이 남성을 핵심 공급책으로 지목하고, 태국 경찰과 공조해 검거한 뒤 약 3주 만에 국내로 송환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텔레그램에서 ‘청담’, ‘청담사장’ 등의 활동명을 사용한 최모씨(51)가 1일 오전 9시 8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최씨는 2019년부터 필로폰 22㎏ 등 시가 1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날 오전 9시 40분 최씨는 검은색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지난 3월 25일 필리핀에서 강제 송환된 박왕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마약 공급책이라는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를 집중 수사관서로 지정하고 최씨와 관련된 5개 사건을 병합해 행적을 추적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2018년 이후 출국 기록이 없던 최씨가 태국에 머물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태국 경찰과 공조해 방콕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거리인 사뭇쁘라깐주의 고급주택 단지로 수사망을 좁혔다. 양국 경찰은 사흘간 잠복을 이어간 끝에 지난달 10일 최씨를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한국 경찰의 공조 요청이 접수된 지 7일 만이었다.

송환 절차도 빠르게 진행됐다. 주태국 한국대사관과 경찰청 등 관계 기관이 협업해 통상보다 짧은 약 3주 만에 국내 송환을 마무리했다. 경찰청은 최씨를 상대로 박왕열과 공모한 마약류 밀반입, 유통 혐의뿐 아니라 여권법 위반 등 추가 범죄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태국 경찰로부터 최씨 검거 당시 압수한 타인 명의 여권과 전자기기 등을 넘겨받았다.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국내외 공범과 유통 경로를 확인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 일대에 유통된 다량의 케타민과 엑스터시도 최씨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수사가 진행되면 최씨가 밀반입한 마약류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최씨의 활동명인 ‘청담’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가족은 청담동에 고가 부동산을 보유하고 고급 외제차를 타는 등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가 국내 마약 유통망에서 상당한 규모의 공급책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최씨의 범죄수익도 추적해 환수할 방침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송환을 계기로 마약 범죄자는 지구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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