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노동과 기업이 함께가는 상생의 길 열겠다”

박상기 기자 2026. 5. 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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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노동절 기념식 첫 개최...양대노총 위원장 참석
“친노동은 반기업, 친기업은 반노동...낡은 이분법 깨자”
AI로 생산현장 대전환 “노동자 일방적 희생 강요 안돼”
“저도 소년 노동자였다. 지금도 그 이름 자랑스러워”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노동절인 1일 “노동 존중 사회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친노동은 반기업, 친기업은 반노동이라는 낡은 이분법을 깰 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기업 없는 노동자도 없고, 노동자 없는 기업도 없다”며 “노동과 기업이 함께 가는 상생의 길을 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사가 서로 존중하며 대화할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노동과 기업, 공정과 혁신,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진짜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청와대가 노동절 기념식을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며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인간이 하는 노동의 대부분을 기계와 AI가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생산성 향상만을 위해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 대다수인 노동자의 미래가 없는 성장은 진짜 성장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대전환의 과정에서 일하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더 안전하고, 더 공정하며, 더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각별히 살피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이 대통령,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뉴스1

이 대통령은 집권 초부터 강조해온 ‘일터에서의 안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노동자가 죽음을 무릅쓰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안전을 지키는 것은 비용이나 선택이 아닌, 국가와 기업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책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노동자가 노동 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과 하청,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까지,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정한 대우를 받고 보호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살피겠다”고 했다. “고용 형태와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권리의 크기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이었던 어린 시절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시절 “이른 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향하고, 늦은 밤 때로는 동트는 새벽이 되어서야 기름때가 묻은 손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단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그러나 노동하며 흘린 땀방울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위로이자,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힘이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소년 노동자였고, 지금도 그 이름이 자랑스럽다”며 “그래서 근로자의 날이 아니라 노동절이라는 제 이름을 찾은 오늘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출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으로 노동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화답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는 작년 관련법을 개정해 ‘근로자의 날’ 명칭을 ‘노동절’로 바꾸고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다. 1963년 근로자의 날 관련법이 제정된 지 63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노동계와 경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위원장이 정부 행사인 노동절 기념식에 참석한 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지금 이 자리에 노동계와 경영계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존중과 상생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화의 첫걸음은 이미 준비 과정에서부터 시작되었다”며 “오늘의 대화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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