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연예계 '남편 리스크'...부부여도 잘 모르는 아이러니 [IZE진단]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필라테스 강사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던 양정원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재력가로 알려진 그의 남편은 '필라테스 사업 사기'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양정원 남편은 주가조작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가 최근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에게 이런 소식은 그리 낯설지 않다. 앞서 걸그룹 핑클 출신 성유리를 비롯해 방송인 정가은, 김나영 등이 그들의 남편이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이며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들의 대다수 입장은 비슷하다. 남편이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고, 자신도 그로 인한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대중의 의견도 분분하다. 유명인들이 직접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면 남편의 잘못으로 인해 그들에게 불똥이 튀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연좌제'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라 할 수 있는 남편의 사업에 대해 제대로 몰랐다는 주장이 그리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적잖다. '부부 사이에 비밀은 없다'는 말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남편 리스크'는 연예계에서 수시로, 끊임없이 불거지는 이슈다.
양정원은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지난 2024년 고소장이 접수된 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 중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강찰서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필라테스 학원 가맹점주들은 지난 2024년 7월 양정원과 필라테스 학원 가맹점을 운영하는 본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양정원을 한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만 조사한 뒤 같은 해 12월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그런데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이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양정원의 남편인 이모 씨가 이 사건을 담당했던 강남서 수사1과 팀장 A경감과 경찰청 소속 B경정 등에 접대하며 청탁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강남서와 경찰청을 각각 압수수색했고, 의혹을 받는 경찰들은 이미 직위 해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양정원은 중앙일보 등 언론매체를 통해 "남편이 위 분쟁의 경찰 수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활동을 했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며 "다만 위 분쟁의 책임소재가 가려질 수 있도록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적극적으로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유리 역시 남편과 관련된 사법 리스트가 수면 위로 올라오며 한동안 방송 활동을 하지 못했다. 프로골퍼 출신이기도 한 남편 안모 씨는 가상화폐(코인) 상장을 빌미로 수십억 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며, 지난해 항소심 중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안 씨는 지난 2월,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현재 무죄 임이 밝혀졌다지만 남편 리스크로 인해 성유리는 장기간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또한 성유리는 홈쇼핑 활동을 비롯해 지난해 11월에는 tvN 예능 '끝까지 간다'를 통해 2년 7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했지만 그리 주목받지는 못했다. 이미 그가 가진 청순한 이미지가 상당한 생채기가 발생한 여파다.
배우 박한별은 남편 유모 씨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버닝썬 게이트' 사건에 연루돼 지난 2020년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후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제주도로 이주했다. 이 외에도 방송인 정가은의 경우 그의 유명세를 이용해 이혼 후에도 거액을 편취한 의혹을 받는 전 남편을 사기죄로 고소했고, 방송인 김나영 역시 남편이 거액의 사기 사건으로 구속된 후 이혼을 택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남편 리스크'로 고통받았다는 공통 분모를 안고 있다. 세부적인 속사정은 다르더라도 남편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그들의 방송 활동에 제동이 걸리거나 이혼을 택하기도 했다.

왜 유독 여성 연예인들에게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벌어질까? 이는 결혼 전까지 교제 사실이나 그 대상을 비밀로 부치는 연예인들의 교제 패턴에서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다.
일단 그들은 하나의 키워드로 묶인다. '재력가'. 비(非) 연예인이기 때문에 이름이나 얼굴은 공개되지 않은 채, '상당한 재력을 가진 건실한 사업가' 정도로 소개된다. 하지만 상장사와 같이 모든 정보가 열려 있는 업체가 아니라면 상대 남성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연예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럴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연인을 소개시켜 주거나, 연인의 지인들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직업적 특성상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스캔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쉬쉬'하며 만남을 이어가곤 한다. 결국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검증없이 막연히 재력가라고 믿으며 결혼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어찌보면 이 연예인들에게 '배우자를 믿은 죄'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그들이 부적절한 일에 가담했다면 함께 형사 처벌을 받았겠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일단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이 세간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많은 이들이 입을 모은다.
법적인 연좌제는 허용되지 않지만, 대중의 인식 속 연좌제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윤준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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