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세금으로 딸 논에 물 댄 시의원 “문제 없다”
[KBS 청주] [앵커]
어제 청주시의회가 해외 연수를 강행하기 위해 꼼수 개정을 했다는 의혹, 보도해 드렸는데요,
오늘도 청주시의회 관련 뉴스입니다.
현직 시의원의 가족이 땅을 사들인 이후, 인근에 갖가지 예산이 투입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시의회 윤리특별위원장인 해당 시의원은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장K,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시가 지난해 밭작물 가뭄 해소를 위해 판 대형 관정입니다.
사업비 5천6백만 원이 투입됐지만, 설치 당시, 이곳 대부분은 논이었습니다.
그러나 관정 설치를 앞두고 논 두 필지가 갑자기 밭으로 바뀌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여기만 가지고는 (수혜 면적이) 얼마 안 돼요. 많은 면적을 쓰려면 국도를 넘어가야 돼. 그건 이해가 안 돼. 여기에 (대형 관정을) 팠다는 건 이상한 거지."]
밭으로 바뀐 이 농지에는 관정에서 물을 댈 수 있는 별도의 배관이 유일하게 연결됐습니다.
땅 주인은 박근영 청주시의원의 딸입니다.
박 의원 딸이 소유한 땅 바로 옆에는 지하수 밸브가 설치돼있습니다.
청주시가 관정을 팔 때 함께 묻은 겁니다.
관정이 설치된 농지는 일반 농지보다 가치가 높습니다.
[공인중개사 : "차이가 많이 나죠. 지가(땅값) 차이가. 왜냐하면 여기에 하우스를 한다고 하면 하우스는 지하수가 꼭 있어야 해요."]
특혜 의혹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박 의원 딸은 지난해 청주시 청년창업농으로 선정돼 농기계 구입비 3천5백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종관/당시 청주시 농업정책국장/2024년 12월 4일/청주시의회 농업정책위원회 : "(대형 관정은) 우리 박근영 위원님께서 노력하셔 가지고 남이면 쪽에 3개소에 대해서 사업비가 확정됐습니다."]
최근에는 200m가량 떨어진 저수지 일대에 주민 숙원사업이라는 이유로 15억 원 규모의 둘레길 조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노태필/청주시 남이면 : "구경할 게 없어. 여기 공장이 쭉 있어서 공장 구경하러 오는 거야. 여기를. 이게 무슨 둘레길이냐고."]
의혹의 시선은 박 의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딸이 문제의 땅을 매입하기 열흘 전 재정경제위원회에서 농업정책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겼습니다.
이에 대해 청주시의회 윤리특별위원장이기도 한 박 의원은 딸은 청년농이지만 자신의 의정활동과 관계없다면서 "문제 될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청주시는 관정 주변에 박 의원 가족의 땅 소유 여부를 알지 못했다면서도, 사업 전 박 의원이 관정 필요성을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오은지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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