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직장생활 마치고 한 달 동안 이탈리아에 머문 이유 [여책저책]
현재의 삶이 힘들 때 우리는 여행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하지만 여책저책이 만난 책 속 저자는 여행을 도피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아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김승우 | 미다스북스

전직 KBS 음악 PD 김승우는 관성처럼 이어지던 36년간의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나는 누구인가, 나답게 사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에 맞닥뜨렸다. 그가 찾은 답은 본질로 들어가는 것. 예술가들의 영원한 안식처인 이탈리아 피렌체와 토스카나로 떠난 이유다.

저자는 괴테와 멘델스존, 스탕달과 바그너 등 수많은 거장이 창작의 영감이 고갈될 때마다 이탈리아를 찾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피렌체의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마주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앞에서 그는 시간이 정지된 듯한 압도적인 전율을 경험했다.
돌 속에서 깨어나는 영혼을 목격한데 이어 그 순간이 어떻게 영원으로 이어지는지를 저자는 정치외교학 전공과 프랑스 사진학교 수학, 시각디자인학 석사 과정을 거친 독특한 이력을 토대로 깊이 있게 들여다 봤다.

여정은 꽃의 도시 피렌체를 지나 푸른빛이 감도는 토스카나의 구릉지로 이어진다. 키안티클라시코 와인의 향기가 흐르는 포도밭 길을 따라 걷고, 14세기 수도원이었던 시에나의 고풍스러운 식당에서 가랑비를 맞으며 즐기는 미식의 순간은 독자의 오감을 자극한다.
저자는 빠른 소비나 경쟁적인 관광 대신, 도시의 시간과 기억을 음미하는 느린 여행을 택한다. 캄포 광장에 몸을 뉘어 붉은 고딕 도시의 숨결을 느끼고, 몬탈치노의 와인에서 시간의 미학을 발견하는 과정은 퇴직 후의 공허함을 삶의 새로운 열정과 사랑으로 채워가는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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