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제5주] 버림받은 돌멩이 같으나

청어람ARMC 2026. 5. 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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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세속성자 주일예배

청어람ARMC가 구성한 필진이 교회력에 따라 본문을 선정하고, 묵상을 나누며, 기도 제목을 공유합니다. 연재는 해당 주일 이틀 전인 매주 금요일 발행합니다.

2025년 대림절부터는 매주 주일뿐 아니라 성탄절과 성금요일 등 주요 절기 예배문도 함께 발행합니다. 

 부활절 다섯째 주일(어린이 주일) / 강단색: 흰색 

부활절 다섯째 주일입니다. 싱그러운 초록 새싹 같은 어린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닮고 배우는 주일, 모두를 위한 예배를 드리는 주일 되기를 바랍니다.

본기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하나님, 근심 많은 세상 속에서 우리가 피할 든든한 바위와 요새가 되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에서는 버림받았으나 모퉁잇돌이 되신 예수님을 따라, 우리 역시 서로를 잇는 거룩한 산 돌로 빚어지며 함께 연결되어 모두를 위한 하나님의 집을 세워 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양

나의 믿음 주께 있네 /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찬 406장)

시편 31편 1-5, 15-16절

1 주님, 내가 주님께 피하오니, 내가 결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의 구원의 능력으로 나를 건져 주십시오. 2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고, 속히 건지시어, 내가 피하여 숨을 수 있는 바위, 나를 구원하실 견고한 요새가 되어 주십시오. 3 주님은 진정 나의 바위, 나의 요새이시니,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인도해 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4 그들이 몰래 쳐 놓은 그물에서 나를 건져내어 주십시오. 주님은 나의 피난처입니다. 5 주님의 손에 나의 생명을 맡깁니다. 진리의 하나님이신 주님, 나를 속량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15 내 앞날은 주님의 손에 달렸으니, 내 원수에게서, 내 원수와 나를 박해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 16 주님의 환한 얼굴로 주님의 종을 비추어 주십시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본문

사도행전 7장 55-60절

55 그런데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쳐다보니, 하나님의 영광이 보이고, 예수께서 하나님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였다. 56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하나님의 오른쪽에 인자가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57 사람들은 귀를 막고, 큰 소리를 지르고서, 일제히 스데반에게 달려들어, 58 그를 성 바깥으로 끌어내서 돌로 쳤다. 증인들은 옷을 벗어서, 사울이라는 청년의 발 앞에 두었다. 59 사람들이 스데반을 돌로 칠 때에, 스데반은 "주 예수님, 내 영혼을 받아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60 그리고 무릎을 꿇고서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하고 외쳤다. 이 말을 하고 스데반은 잠들었다.

베드로전서 2장 2-10절

2 갓난 아기들처럼 순수하고 신령한 젖을 그리워하십시오. 여러분은 그것을 먹고 자라서 구원에 이르러야 합니다. 3 여러분은 주님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습니다. 4 주님께 나아오십시오. 그는 사람에게는 버림을 받으셨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받은 살아 있는 귀한 돌입니다. 5 살아 있는 돌과 같은 존재로서 여러분도 집 짓는 데 사용되어 신령한 집이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리는 거룩한 제사장이 되십니다. 6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보아라, 내가 골라낸 귀한 모퉁이 돌 하나를 시온에 둔다. 그를 믿는 사람은 결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7 그러므로 이 돌은 믿는 사람들인 여러분에게는 귀한 것이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집 짓는 자들이 버렸으나, 모퉁이의 머릿돌이 된 돌"이요, 8 또한 "걸리는 돌과 넘어지게 하는 바위"입니다. 그들이 걸려서 넘어지는 것은 말씀을 순종하지 않기 때문이며, 또한 그렇게 되도록 정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9 그러나 여러분은 택하심을 받은 족속이요, 왕과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민족이요,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어둠에서 불러내어 자기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하신 분의 업적을, 여러분이 선포하는 것입니다. 10 여러분이 전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었으나, 지금은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자비를 입지 못한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자비를 입은 사람입니다.

요한복음 14장 1-14절

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 내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고 너희에게 말했겠느냐?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3 내가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나에게로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함께 있게 하겠다. 4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5 도마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우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 6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 7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이제 너희는 내 아버지를 알고 있으며, 그분을 이미 보았다." 8 빌립이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우리에게 아버지를 보여 주십시오. 그러면 좋겠습니다." 9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보았다. 그런데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아버지를 보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느냐? 10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네가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자기의 일을 하신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내가 하는 그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기 때문이다. 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내가 무엇이든지 다 이루어 주겠다. 이것은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는 것이다. 14 너희가 무엇이든지 내 이름으로 구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버림받은 돌멩이 같으나

오늘 베드로전서 본문에는 돌 이야기가 나옵니다. 산돌과 모퉁잇돌, 같은 뜻을 가진 머릿돌입니다. 복음서 본문에서 농사나 호수와 관련된 비유가 많이 나오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돌은 나무가 흔치 않은 팔레스타인의 주 건축 재료입니다. 나무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사람들은 솔로몬처럼 부자들이나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레바논 같은 곳에서 수입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돌 중에서도 석회암이 흔합니다. 다른 돌에 비해 무른 석회암이지만 그마저도 돌을 깎아서 벽돌 모양으로 만들어 집을 짓는 것도 여유 있는 이들에게나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대부분은 들에서 주워 온 자연석 모양 그대로를 쌓아 집을 지었습니다. 돌 쌓기가 끝나면 돌 틈 사이사이에 진흙이나 작은 돌을 메우고 회칠로 마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을 보고 '회칠한 무덤'이라고 표현하셨듯이 무덤까지도 회를 칠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뜨겁고 건조한 햇볕과 매우 큰 일교차를 견디기에는 목조 집보다 두꺼운 돌집이 더 유용했을 것입니다.

반면 지붕은 나무로 들보를 만들어, 진흙과 나뭇가지를 덮어 평평하게 만들었습니다. 중풍병자(뇌졸중 환자)의 네 친구들이 지붕 위에 올라가 지붕을 뚫고 병자를 예수님께로 내릴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성지순례를 가면 베드로 장모의 집터로 알려진 곳이 있어 건축 양식을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목수라고 알려진 요셉과 예수님도 나무만 다루는 목수라기보다는 건축업을 아우르는 장인으로서의 목수(테크톤·Tektōn)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반석 위에 지은 집이나, 망대를 세우는 비유를 드신 점이 더 잘 그려집니다.

목조 건축에서는 주춧돌이 집의 중심 역할을 하듯이, 석조 건축에서는 모퉁잇돌(머릿돌·Cornerstone)이 그렇습니다. 다른 곳에 놓을 돌들은 다듬지 않고 쌓아도 되지만, 모퉁잇돌만큼은 다듬어야만 모퉁이의 면과 면을 잇는, 양 벽의 수평과 수직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이 돌을 기준으로 양쪽 벽의 돌들을 쌓아갑니다. 만약 모퉁잇돌 자체의 수평과 수직이 맞지 않는다면 집 전체가 기울어 허물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건축자는 이 돌을 잘 선별하고 다듬어야만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모퉁잇돌을 선별하는 건축가가, 예수님이라는 모퉁잇돌 버리고 다른 돌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건축가는 누구를 비유하는 것일까요. 예수님 당시로 치면 유대 관원 및 종교 지도자들이었을 것이고, 베드로전서 독자들이 읽을 당시로 치면 로마의 관원들일 것입니다. 유대와 로마 관원들에겐 쓸모없고 발에 치여 걸려 넘어지게 하는 바윗덩어리에 불과한 것이 예수란 뜻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버린, 바로 그 돌로 모퉁이의 머릿돌을 삼으셨다고 하십니다.

한국 사람만큼이나 베드로서의 독자들도 집이 절실했었을까요. 이들은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 비두니아 곧 자신의 나라가 아닌 로마제국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로서, 나그네요 체류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이들에게 집이란 이방 나라와 신들의 핍박으로부터 영과 육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처소요, 돌아갈 본향 같은 집으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따라서 베드로는 이들이 박해 가운데 믿음을 지키고 고난으로부터 계속 성장하게 하려고, 산돌이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모퉁잇돌로 지어진 집은 영원히 허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소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하나님은 예수님뿐만이 아니라, 발에 치이는 돌처럼 버림받은 우리들을 모퉁이의 머릿돌 삼아 성령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집을 짓는 제사장으로 부르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얼마나 엄청난 말씀입니까. 세상이 쓸모없다고 버린 우리야말로 집의 기준점과 연결점인 모퉁잇돌이라고 말씀하시니 말입니다.

집을 짓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산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퉁잇돌로 모셔 놓았다고 해도, 나머지 돌을 찾아 다듬고 쌓는 일이란 단번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박해 앞에 생사가 오가는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산돌이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근심하지 말라고, 자신이 피할 바위와 요새가 되어 주신다고, 자신이 길이 되어 아버지의 집으로 인도해 주시겠다고, 너희는 자신보다 더 큰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루어 주겠다고 말입니다. 이보다 더 큰 말이 있을까요?

누군가로부터, 혹은 세상으로부터는 버림받았지만, 반석 되신 예수 그리스도 위에 신령한 집을 짓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임소연 / 숨탄것들의교회

적용 질문

○ 읽은 말씀에서 내 마음에 가장 선명하게 새겨진 한 구절은 무엇인가요? 왜 그렇게 느껴졌나요?

○ 내가 모퉁잇돌이 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세속성자의 기도

부활절의 기도 5

만물의 소망이신 주님, 우리가 부활의 주님께 소망을 둔다지만,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습니다.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사망의 권세 아래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교회조차 부활이 없는 것처럼 오늘에만 집착하며 살며, 탐욕과 권력의 노예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죽음의 세상에서 우리가 생명의 기운을 발하는 부활의 증인으로 살게 하소서. 참된 정의와 자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부활의 증인이 더 많아지게 하시고, 부활의 능력으로 이 세상을 새롭게 하소서.

[호흡 기도] 생명의 / 증인으로

*부활절 기간 호흡 기도는 매주 부활절의 기도를 기억하며 개인적 기도 시간에 실천해 볼 수 있는 짧은 기도문입니다. 제시된 짧은 기도문에 맞추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호흡 기도를 연습해 보세요.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이 땅의 모든 어린이를 축복하사 그들의 맑은 웃음과 소중한 꿈을 지켜 주소서. 주님께서는 천국이 어린아이와 같은 이들의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보호하고 가르친다는 명목 아래, 우리 어른들이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요. 어른들의 기준과 욕심으로 아이들을 몰아붙이고 희생시키지는 않았는지요. 어른들이 아이들 각자의 고유한 속도와 모습을 존중하며 오히려 편견 없는 사랑과 순수함을 배우며 함께 하나님나라를 일구어 가게 하소서. 아이들이 기쁨 속에서 배려와 존중을 나누며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게 하시고, 그들의 해맑은 웃음을 통해 메마르고 거친 이 세상이 마침내 따뜻한 천국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경제를 위해 기도합시다

부하게도 하시고 가난하게도 하시는 주님, 요동치는 경제지표와 그래프 속에서 우리 마음은 늘 흔들립니다. 고물가와 부채, 실업의 벼랑 끝에 몰려 하루를 버티기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긍휼히 여겨 주소서. 우리 자신과 이웃들의 경제적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이 세상을 운영하고 있는 거대한 경제체제를 성찰합니다. 끝없는 성장과 이윤만을 추구하는 글로벌 자본의 욕망,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왜곡된 구조를 허물어 주소서. 참새를 먹이시고 들풀을 입히시는 주님의 은총과 살림의 경제가 이 세계의 경제체제가 되게 하소서. 착취 대신 공정한 분배를 보장하는 정의로운 경제 제도가 굳건히 자리 잡게 하소서. 이윤보다 생명과 존엄을, 경쟁보다 연대와 돌봄을 기초로 삼아, 지구 위의 모든 생명이 주님의 풍성함 안에서 공동의 번영을 누리게 하소서.

청어람ARMC newsnjoy@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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