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연속 1위 질주…파격 소재 내세워 시청률 평정한 화제의 '韓 드라마' ('허수아비')

[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방영과 동시에 압도적인 시청률로 안방극장을 평정한 드라마가 연일 화제다.
ENA에서 방영 중인 '허수아비'가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질주하며 화제성을 이어갔다. 방영과 동시에 월화극 1위를 차지한 이 작품은 충격적인 소재와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완벽히 평정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29일 방영된4회는 전국 5.2% 수도권 5.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도권 기준 분당 최고 6.2%까지 치솟으며 4회 연속 월화드라마 정상에 올랐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이 드라마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매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이번 작품의 출발점은 1986년부터 이어진 국내 최악의 연쇄살인사건이다.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벌어진 이춘재 살인사건은 오랫동안 미제로 남아 있었고, 영화 '살인의 추억'을 통해 대중과 만난 바 있다. 이후 2019년 진범이 밝혀지며 다시 한번 사회적 충격을 남겼다. '허수아비'는 이를 단순히 반복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이미 밝혀진 진실, 그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며 시야를 넓혔다.

연출은 박준우 감독이 맡았다. 드라마 '모범택시', '크래시' 등을 통해 장르적 쾌감을 전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범죄스릴러를 독특한 방법으로 끌고간다. 이 장르의 많은 작품이 범인을 찾는 과정에 집중했다면, '허수아비'는 그 이후를 전제로 설계됐다. 사건이 남긴 균열, 그리고 그 균열 속에서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약 30년에 걸쳐 겹쳐진다. 이 설정은 단순한 범죄 수사극의 문법을 넘어, 공동체와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구조 역시 흥미롭다. '죽도록 잡고 싶은 놈을, 죽도록 증오한 놈과 함께 잡아야 한다'라는 설정은 단순한 공조 수사물의 설정과 구조를 넘어선다. 학창 시절부터 지독한 악연으로 얽힌 두 인물은 형사와 검사로 다시 만나고, 이후 하나의 사건을 쫓으며 부딪힌다. 공조이면서 동시에 충돌인 관계. 이 모순적인 구조는 이야기 전반에 뜨거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더불어 1988년부터 2019년까지 시간을 오가는 극적 구성은 사건의 퍼즐을 맞추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인물들이 지나온 시간까지 함께 복원하는 방식으로 이어지며 이야기를 두텁게 했다.
박해수가 연기하는 형사 강태주는 집요한 관찰력과 직감을 무기로 사건을 파고드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움직임은 단순한 수사 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다. 피해자와 그 주변을 향한 공감,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실패가 만든 균열이 캐릭터를 점차 단단하게 만든다. 반면, 이희준의 차시영은 완전히 다른 결을 지닌 캐릭터다. 냉철한 판단과 정치적 감각을 앞세우는 검사인 그는 사건 해결 자체보다 그 이후를 계산하는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욕망과 서서히 드러나며 캐릭터들과 갈등을 만든다. 이처럼 '허수아비'는 같은 사건 속에 전혀 다른 동기를 갖고 움직이는 두 인물의 대비가 극의 중심축을 형성한다.

여기에 곽선영이 연기하는 기자 서지원은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한다. 서지원은 진실을 기록하려는 사람이자, 그 과정에서 권력과 구조를 감시하는 존재다. 형사와 검사가 사건을 쫓는 동안, 그는 그 사건을 둘러싼 맥락을 파고든다. 세 인물이 각각 범인, 권력, 진실을 향해 움직이면서 만들어내는 삼각 구도는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고, 덕분에 이번 작품은 수사극 이상의 밀도를 가질 수 있었다.
탄탄한 캐릭터와 함께 극강의 장르적 재미를 추구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만큼 서스펜스와 이야기의 완성도를 보장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간 교차 구조, 인물 간의 감정 충돌, 그리고 예측을 벗어나는 관계의 변화가 더해지며 극의 온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린다. 이런 극적 재미 외에도 드라마는 묵직한 질문으로 의미를 더했다. 사건이 남긴 흔적, 그리고 그 흔적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선택을 통해 진한 여운을 만들어낸다.
이렇듯 파격적인 소재를 가진 '허수아비'는 익숙한 장르의 틀 안에서 출발하지만, 그 끝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곳을 향한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더 기대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공개 초반부터 안방극장을 평정한 이 드라마가 좋은 기세를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탄탄한 완성도와 장르적 재미를 보장하는 '허수아비'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ENA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KT스튜디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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