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찬총격’이 말해주는 진짜 위험한 사회의 징후 [디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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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연례 만찬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미국 내 정치 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 CNN 방송은 이번 총격 사건이 정치적 동기를 지닌 것으로 보이는 단독 범행자들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발생했으며, 분노가 팽배한 시대에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 의식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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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양극화의 사회…찰리 커크·의원 부부 등 총격 사망 잇따라
서로를 분노케 해 돈버는 ‘갈등기업가’ 난무…독성 정보환경 확산
상대 악마화·특정집단에 책임전가하는 ‘악의적 양극화’ 행태도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피신하고 있다. [로이터]](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1/ned/20260501080539053hyih.jp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연례 만찬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미국 내 정치 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미국 내에서 분노와 양극화가 심화한 것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였다고 입을 모았다.
미 CNN 방송은 이번 총격 사건이 정치적 동기를 지닌 것으로 보이는 단독 범행자들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발생했으며, 분노가 팽배한 시대에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 의식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보수 활동가 고(故) 찰리 커크가 지난 2024년 8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데저트 다이아몬드 아레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커크는 지난해 9월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야외 토론회 도중 타일러 로빈슨(22)이 쏜 총에 맞고 사망했다. [게티이미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1/ned/20260501080539372bdzl.jpg)
최근 몇 년간 미국내에서 정치 폭력 사례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멀리사 호트먼 미네소타주 하원 의원 부부와 존 호프먼 주 상원 의원 부부가 각각 자택에서 트럼프 지지자로 보이는 50대 남성이 쏜 총에 사망했다. 같은해 9월에는 미국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가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야외 토론회 도중 타일러 로빈슨(22)이 쏜 총에 맞고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4년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대선 후보 유세 활동 도중 총격을 받아 오른쪽 귀 윗부분에 관통상을 입은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귀와 얼굴에 피가 흐르는 와중에도 주먹을 불끈 쥐어 치켜올리는 장면을 연출해 이슈가 됐다. [게티이미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1/ned/20260501080539718aaym.jpg)
이번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어난 직접적인 암살 시도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총 세 차례나 직접적인 총격 위험에 노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인 2024년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받아 오른쪽 귀 윗부분에 관통상을 입었다. 이후 불과 두 달 뒤인 같은 해 9월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골프장에서도 암살 시도가 포착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총격 사건이 지난 2021년 1월 6일 의회의사당 폭동 사태와 지난해 4월 조쉬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관저를 방화한 사건 등 정치적 폭력 사례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고 짚었다.
미국대학 극단주의·양극화 연구소의 윌리엄 브래니프 소장은 “미국 사회에서 명확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증오범죄, 암살 시도, 테러, 사전 계획된 폭력 행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의 모습. [AP]](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1/ned/20260501080540115xjjb.jpg)
특히 이번 총격 사건은 반대 진영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드러내 미국 내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실제로 사건 당일 총격범인 콜 토마스 앨런(31) 체포되기도 전에, 마가(MAGA) 인플루언서들은 민주당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브래니프 소장은 인플루언서들이 반대 진영 인사들을 사건 배후로 지목하는 행태에 대해 “서로를 분노하게 만들어 돈을 버는 ‘갈등 기업가(conflict entrepreneurs)’들이 난무하는 독성 정보 환경”이라며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 붕괴가 불법적 폭력을 해결책으로 보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정치 폭력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카고대 정치학자 로버트 페이프 교수는 “지난 5년간 조사 결과 수천만명의 미국인이 정치에서 폭력 사용에 어느 정도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념적 상대를 공격하거나 심지어 살해하는 생각이 점점 ‘정상화’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다가오는 중간선거가 우리가 살아온 기간 중 가장 위험한 선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역시 폭력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지아대 정치학자 제니퍼 맥코이는 “트럼프가 상대를 악마화하고 특정 집단에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의 ‘악의적 양극화’를 강화해왔다”며 “이러한 정치 문화가 폭력을 용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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