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들, 살 좀 그만 빼"…웨딩드레스 업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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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와 삭센다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체중 감량제가 미국 웨딩드레스업계를 구조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 체중이 과거와 비교해 빠르게 줄어들면서 맞춤 웨딩드레스를 제작해야 하는 관련 업체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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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 맞춰 드레스 제작했더니
살빠진 고객, 환불·수정 요구

위고비와 삭센다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체중 감량제가 미국 웨딩드레스업계를 구조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결혼식을 앞둔 수개월 사이에 예비신부들 체형이 극적으로 바뀌어 재고 부담, 납기 불일치 등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미국 결혼 플랫폼 업체 졸라가 올해 결혼을 앞둔 커플 1만1500쌍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가량이 체중 감량제를 쓰고 있으며 10%는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 체중이 과거와 비교해 빠르게 줄어들면서 맞춤 웨딩드레스를 제작해야 하는 관련 업체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미국 웨딩드레스 평균 가격은 2250달러(약 334만원)다. 고가 드레스는 1만달러를 넘기도 한다. 그만큼 고객들은 드레스가 몸 치수에 정확히 맞기를 원한다. 상담 시점부터 드레스를 제작해 인도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4개월이다. 이 기간 신부가 지나치게 날씬해지면 드레스가 몸에 맞지 않는다.
휴스턴에서 20년간 웨딩드레스 제작 업체를 운영해온 내털리 해리스는 “보통 예비신부는 결혼 전 5~10파운드(약 2.3~4.5㎏)를 감량했고 드레스도 여기에 맞춰 제작할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몸무게를 15파운드 이상 줄이는 신부도 있어 딱 맞는 드레스를 결혼식날 내놓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일부 신부는 2~3주마다 옷이 한 치수씩 줄어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싸게 구입한 드레스가 몸에 맞지 않아 환불과 교환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일부 웨딩드레스 업체는 ‘체중 감량제 복용으로 웨딩드레스가 맞지 않을 때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조항을 계약 때 담고 있다. 체중 변화에 맞춰 더 많은 사이즈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재고 부담도 커졌다.
빠른 체중 감량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웨딩드레스 제작 기간을 단축하려는 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최대 웨딩드레스 판매 업체 데이비즈브라이덜은 4주 이내에 제작해야 할 주문 건수가 지난 2년간 1.5배 늘었다. 이에 회사는 수선 전문가 3000명 이상을 고용해 초과근무 수당까지 지급하며 웨딩드레스 ‘급행 제작’ 및 수선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업체들은 허리에서 퍼지는 형태의 긴 치마 등 급격한 체중 감량을 가리는 디자인을 신부에게 권유하고 있다.
WSJ는 이 같은 변화가 단기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수요 변화라고 설명했다. “체중 감량제를 사용하는 신부들이 드레스 구매 시점을 과거보다 늦추면서 판매자의 재고 부담은 커지고 수선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은 웨딩드레스 업체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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