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28] “질 수도 있지”… 있는 자의 여유

황성규 2026. 5. 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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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6 : 5 kt (한승혁 패) / 4.30(목) 수원

마운드로 흥한 팀이 마운드로 졌다. 믿었던 선발과 탄탄했던 불펜이 흔들리며 스윕 달성에 실패했다.

시즌 초반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보쉴리가 좋지 않았다.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무실점 연속 이닝 기록 행진이 끝난 이후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다. 24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5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4실점했다.

이날은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4이닝 3실점. 92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는 4개밖에 맞지 않았으나, 문제는 볼넷이었다. 보쉴리의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서 빠지는 공이 많았고 볼넷을 4개나 내줬다. 투수놀음인 야구에서 선발투수가 5회 이상을 버틴다는 건 팀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전에 물러나면 일단 기세에서 밀린다.

5·6회를 김민수와 우규민이 한 이닝씩 깔끔하게 막아주며 추격의 희망을 이어갔고, 곧바로 타선이 응답했다. kt는 5회말 집중력을 발휘하며 2사 이후 연속 안타와 볼넷을 통해 순식간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내친김에 6회말에도 2점을 더 뽑아낸 kt는 역전에 성공하며 완전히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그제처럼 어제처럼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어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하는가 싶었다.

“난 하루에 몰아치는 스타일이라네.” 힐리어드는 이날 2루타 2개를 포함해 3안타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2026.4.30 /kt wiz 제공


하지만 8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전날 하루 휴식을 취했던 한승혁이 올라왔으나 안타를 5개나 맞으며 3실점, 재역전을 허용했다. 9회말 마지막 무사 1·2루 기회가 있었지만 더 이상의 뒤집기는 없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삼진 3개씩을 당했던 힐리어드가 이날 2루타 2개 포함 3안타로 반등의 희망을 보여준 점은 위안거리다.

이번 LG 트윈스와의 3연전은 세 경기 모두 한 점 차 명승부로 펼쳐졌다. 매 경기마다 수차례 함성과 탄식이 쏟아지며 끝나는 순간까지 피 말리는 긴장감이 유지된, 야구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준 시리즈였다.

졌지만 여전히 1위. 질 때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이런 걸 ‘있는 자의 여유’라고 한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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