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가면 허벌나게 후회한당께! [해남 명소 TOP 10]

압도적 쥬라기공원... 5월 2~5일 공룡대축제 열려
해남공룡박물관
해남에 가면 한국의 쥬라기공원이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 이곳은 단순한 박물관을 넘어 9,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로 떠나는 타임머신이다. 박물관 전체 넓이가 축구장 46개 크기인 33만㎡에 이르며, 광활한 부지 곳곳에 실물 크기의 공룡들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배치되어 있다. 거대한 공룡의 포효가 들릴 듯한 해남공룡박물관은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단순히 1시간 동안 둘러보고 나올 수 있겠지 하고 일정을 잡았다가 떠나지 않으려는 아이들과 실랑이 벌이는 부모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해남공룡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학술적 보고다. 세계 최초로 공룡과 익룡, 새 발자국 화석이 동일 지층에서 발견된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되어 '해남이크누스Haenamichnus'라 이름 지은 익룡 발자국은 아시아 최대 크기를 자랑하며, 고생물학계의 살아 있는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박물관 내부는 진품 화석을 포함해 움직이는 실물 크기의 공룡을 전시해 지적 호기심과 재미를 동시에 채워 준다. 외부의 드넓은 공원과 놀이시설은 아이들의 에너지를 발산하기에 충분하다. 교육과 재미를 동시에 잡은 에듀테인먼트의 결정체다.
매년 5월이면 어린이 날 맞이 '공룡대축제'가 열리며, 올해는 5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열린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공룡들의 행진인 공룡 퍼레이드, 공룡 화석 발굴 체험부터 공룡 굿즈를 만들 수 있는 체험존,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기는 마술쇼와 버스킹 공연 등이 열린다. 해남공룡박물관은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경이로운 자연의 신비를 선사한다. 가족 나들이에 제격인 5월, 해남에 가면 쥬라기공원을 만날 수 있다.
주소:
전남 해남군 황산면 공룡박물관길 234
운영 시간
: 09:00~18:00(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이용료
: 성인 5,000원, 청소년(13~18세) 4,000원, 어린이(5~12세) 3,000원
문의
: 061-530-5949

땅끝에 솟은 희망의 횃불
땅끝전망대
땅끝기맥의 끝, 갈두산 사자봉(152m) 정상에 땅끝전망대가 있다. 한반도의 가장 끝 지점인 북위 34도 17분 32초 상징적인 좌표 위에 땅끝전망대가 우뚝 솟아 있다. 사자봉은 백두대간이 남으로 내려오다 호남정맥으로 분기하고, 다시 갈라져 나온 땅끝기맥이 마지막 힘을 다해 빚은 한반도의 마침표이자, 드넓은 대양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시작점이다.
땅끝전망대의 외관은 독특하다. 높이 40m에 달하며 '횃불'을 모티프로 설계되었다. 과거 이곳이 봉수대가 있던 자리임을 상징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번영과 희망을 밝히는 빛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 전망층에 올라서면, 유리 창 밖으로 탁 트인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다. 발밑으로 땅끝마을의 소박한 풍경이 내려다보이고, 고개를 들면 보길도, 노화도, 소안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수놓은 은하수 같은 바다가 펼쳐진다. 시야가 맑은 날에는 수평선 너머로 한라산 실루엣까지 포착할 수 있다. 모노레일 주차장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거나, 땅끝전망대휴게실 주차장에서 250m를 걸어서 오르면 닿는다.
주소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100
운영 시간:
09:00~17:50
입장료
: 무료
문의
: 061-530-5102

6분간의 짧고 강렬한 공중 산책
땅끝모노레일
땅끝전망대를 쉽고 편안하게 오르는 방법이, '땅끝모노레일'이다. 주차장에서 사자봉 정상까지 400m 궤도를 따라 올라가는 모노레일은 땅끝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는 수고로움 대신, 에어컨 바람 아래 안락하게 앉아 창밖으로 펼쳐지는 남해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모노레일이 서서히 고도를 높일 때마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땅끝마을의 전경과 점점이 박힌 다도해의 섬들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다가온다. 하부 승강장에서 상부 승강장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6분.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제주도 한라산과 보길도, 추자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주소: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60-28
운행 시간:
08:30~18:00(15분 간격 운행)
탑승 인원
: 60명(2량)
입장료 왕복
: 대인(중고생 포함) 6,000원, 소인(3세~초등생) 4,000원
입장료
편도:
대인(중고생 포함) 4,500원, 소인(3세~초등생) 3,000원
문의
: 061-533-4414

노을이 마중 나오고, 바다가 동행하는 길
꿈길랜드
꿈길 같은 땅끝 해안길이다. 땅끝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바다와 만나는 곳에 땅끝탑과 전망대가 있다. 여기서 해안선을 따라 900m가량 이어진 바다 경치 좋은 길이 '꿈길랜드'이다. 땅끝모노레일을 타고 땅끝전망대에 올랐다가, 땅끝탑으로 내려와서 꿈길랜드를 따라 걸으면 천혜의 비경을 골고루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게 된다.

지난해 1월 조성된 최신 걷기길이며, 계단이나 문턱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데크길과 시멘트길로 조성해 휠체어를 타고 올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하고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어린이와 노인도 어렵지 않게 경치를 즐기며 걸을 수 있다.
사자봉 아래의 땅끝탑은 기념사진 명소다. 사자의 이빨처럼 뾰족하게 솟은 탑 너머로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일몰 시간을 맞추면 수평선 아래로 잠기는 노을을 볼 수 있다. 해가 진 뒤에는 조명을 밝히므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이 어렵지 않다.
길 곳곳에 쉼터와 포토존, 햇살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시설물이 있으며, 중간 지점의 하이라이트로 스카이워크를 꼽을 수 있다. 스카이워크는 바다 쪽으로 뻗은 41m 길이의 바닥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즐거움과 스릴을 더했다.

주소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60-28
입장료
: 무료(모노레일 옆 해안길)
주차료
: 무료
추천 코스
: 모노레일을 타고 땅끝전망대에 올랐다가 계단을 따라 땅끝탑으로 내려와서 해안선을 따라 걸으면 모노레일 주차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자연스런 원점회귀 코스가 완성된다. 땅끝탑에서 주차장까지는 900m의 완만한 해안길이며 일몰 후에도 어렵지 않게 돌아올 수 있다.

'잘 살아 보세' 외치던 간척지, 미래형 정원이 되다
산이정원
바다였던 간척지가 초록빛 낙원으로 탈바꿈한 미래형 정원이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솔라시도 구성지구는 1970년대 '잘 살아 보세'를 외치며 국민들이 굶지 않도록 농지 확장을 위한 '영산강 유역 종합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간척사업이다. 1980년대부터 2005년까지 대공사를 거쳐 여의도 면적의 65배인 총 190k㎡의 간척지가 완성되었다. 그러나 더 이상 배곯던 시대가 아니었고, 간척지는 미래형 에너지도시인 '솔라시도'로 다시 태어났다.
산이정원은 2024년 개장한 솔라시도 입구의 미래형 정원이다. '산이 곧 정원이 된다'는 의미를 담은 산이정원은 농경지로 활용되던 간척지에 언덕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인공과 자연이 절묘하게 조화된 공간을 창출해 냈다.

전체 부지 약 16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에 13개의 테마별 정원과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정원을 순서대로 걷는 메인 코스는 2시간 30분 걸리며, 맞이정원-물이정원-약속의숲-서약의정원-가든뮤지엄-하늘마루-나비의숲 등을 지나 방문자센터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외에도 50분 걸리는 기억코스와 1시간 소요의 생명코스, 1시간 30분이 걸리는 미래코스가 있다.
테마가 있는 정원은 미세먼지 저감숲, 나비원, 명상정원 등 개성을 가진 테마 정원들이 이어지며 새로운 풍경을 계속 보여 준다. 산이정원의 매력은 곳곳에 스며든 예술적 요소다. 산책로 곳곳에 배치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설치 미술작품들은 자연 풍경과 어우러져 야외 미술관에 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유영호 작가의 대형작품 'Bridge of Human'은 푸른 잔디 언덕에 선 거대한 거인을 형상화한 것으로, 독특한 기념사진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정원 중앙에 위치한 가든센터와 카페 시설은 통유리 너머로 정원을 조망하며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산이정원 이병철 대표가 진행하는 특별해설(2시간 소요) 프로그램과 미술관장이 운영하는 아트 투어, 정원해설사가 진행하는 스토리텔링 투어 등을 운영한다.
주소
: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664
입장료
: 주말 1만 원, 평일 8,000원
운영 시간:
09:00~18:00(입장 마감 17:00)
문의
: 061-536-3001

바다와 산, 비벼 먹는 경치의 뷔페
두륜산 케이블카
두륜산(700m)은 여덟 개의 봉우리가 연꽃무늬처럼 굽이치는 바위명산이다. 이 험준하고도 수려한 산세를 단 8분 만에 가로질러 하늘 위로 인도하는 것이 두륜산케이블카다. 두륜산 북쪽 삼산면 구림리 케이블카 하부정류소에서 1.6km 선로를 따라 해발 600m의 상부정류장에 닿는다. 과거 최장거리를 자랑하던 케이블카를 이용해 가파른 산세를 단번에 오를 수 있다.

상부정류장에서 내려 280개의 데크계단을 따라 300m를 가면 고계봉(636m) 정상이다. 10분 정도 걸린다. 고계봉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는 자연 봉우리와 건물 옥상의 인공전망대가 있다. 이 전망대에서 360도로 펼쳐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천하일미'다. 완도, 진도, 강진만이 수놓은 다도해의 푸른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맑은 날에는 제주도 한라산의 실루엣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영암 월출산 방향으로 펼쳐진 논과 밭이 '한반도 지도' 모양을 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끈다. 정상 방면으로는 주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노승봉~가련봉~두륜봉으로 이어지는 바위능선이 힘 있게 뻗은 것을 볼 수 있다. 바다, 산, 마을이 섞인 경치의 뷔페마냥 전망대에 올라서면 케이블카 이용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

주소
: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88-45
운영 시간
: 09:00~17:00(하행 막차 18:00), 연중무휴(단, 강풍이나 악천후 시 운행 여부 확인 필수)
왕복 요금
: 대인 1만5,000원, 소인(3세~초등생 1만2,000원), 편도 판매 없음. 고계봉 등산로 폐쇄됨.
팁
: 주말과 공휴일에는 대기 시간이 있으므로, 현장 매표 후 주변 산책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문의
: 061-534-8992

서산대사와 추사 김정희가 사랑한 천년 사찰
두륜산 대흥사
두륜산(700m) 깊은 품속에 자리 잡은 대흥사大興寺는 한국 불교 역사와 문화가 응축된 거대한 박물관이다. 지난 2018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불교 산악사찰)'으로 등재되었다.

대흥사 여행은 십리숲길을 빼놓을 수 없다. 대흥사 매표소에서 절 입구까지 이어지는 6km의 숲길은 울창한 삼나무와 편백나무와 소나무, 왕벚나무, 동백나무가 풍성한 숲터널을 이루고 있다. 길옆으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복잡한 세상사로 어지러웠던 마음이 어느덧 정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흥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활약했던 서산대사(휴정)와 깊은 인연이 있다. 대사는 "전쟁의 재난이 미치지 않고, 만년 동안 훼손되지 않을 땅"이라며 자신의 의발(옷과 발우)을 이곳에 전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대흥사 뒤쪽의 표충사表忠祠는 서산대사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유교식 사당 형식을 취하고 있어 불교와 유교가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이다.

대흥사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고개를 들어 두륜산 능선을 바라보면 경탄이 절로 나온다. 두륜산의 바위 능선이 마치 부처님이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편안히 누워 있는 와불臥佛을 닮았기 때문이다. 사찰 건물들이 이 거대한 자연 부처님을 호위하듯 배치된 모습은 대흥사만이 가진 신비로운 장관이다.
대흥사는 예술가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대웅보전의 현판은 원교 이광사가 썼고, 무량수각의 현판은 추사 김정희가 썼다. 제주도 귀양길에 들렀던 추사가 이광사의 글씨를 비판했다가, 귀양에서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오만을 깨닫고 다시 그를 인정했다는 일화는 대흥사 건축물 곳곳에 새겨진 명필들을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주소
: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
주차료:
1일 3,000원, 입장료 무료
문의
: 061-534-5502
두륜산 산행
: 대흥사를 기점으로 북암~오심재~노승봉~가련봉(정상)~만일재~두륜봉을 거쳐 대흥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코스는 8km이며 5시간 정도 걸린다.

"망할 확률 100%?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죠"
포레스트4est 수목원
전남 해남군 현산면, 울창한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 사이에 숨은 보석 같은 공간이 포레스트4est 수목원이다. 숲Forest이라는 의미와 함께 별Star, 기암괴석Stone, 이야기Story, 배울 거리Study라는 4개의 'st'를 담아 이름 지은 이곳은, 해남을 넘어 전국적인 '꽃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9년 문을 연 수목원은 약 6만 평 부지에 1,700여 종의 식물이 자생하거나 식재되어 있다. 축구장 26개를 합친 광활한 면적이다. 김건영 원장은 "수목원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전국의 수목원을 다니며 이야기 나눴으나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망한다'며 개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원장은 "수목원의 첫 번째 목적은 식물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보존해 멸종을 막는 것"이라며 "공익적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회상한다. 40대 중반, 실업의 아픔을 겪으며 도서관에서 읽은 600권의 책이 그를 '가장 잘하는 일'인 식물의 세계로 이끌었다.

포레스트 수목원의 경쟁력은 단연 압도적인 품종 수와 계절별 축제다. 올해 봄에는 목향장미 축제가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열리며 국내 최대 규모다. 노란색과 하얀색 장미 수백만 송이가 터널을 이루는 장관은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다.
여름에는 수국 축제가 열리며, 400종이 넘는 수국 품종을 보유하고 있다. 6월 12일부터 7월 초까지 수목원은 온통 수국 빛으로 물든다.

가을에는 보라색 꽃이 매력적인 '진다이 개미취' 축제가 열린다. 건설업과 골프장 운영 경험이 있는 김 원장은 수목원 설계부터 남다른 감각을 발휘했다.
"작은 면적이라도 카메라 앵글을 어떻게 대느냐에 따라 수천 평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SNS 트렌드에 맞춰 어디서 찍어도 인생 사진이 나올 수 있도록 포토존을 배치했죠."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래 있던 큰 삼나무들을 그대로 살리고, 유모차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무장애 포장로를 낸 것도 이곳의 세심한 배려다. 아내 이경애씨는 수목원 카페를 운영하며 부지런한 부부의 진면모를 보여 준다.
주소
: 전남 해남군 현산면 봉동길 232-118
입장료
: 7,000원, 동절기(11~4월) 6,000원
문의
: 061-533-7220

명승 지정된 삼황三黃 조화가 만들어낸 절경
달마산 미황사
달마산(499m) 기암괴석 아래, 한 폭의 수묵화처럼 내려앉은 사찰이 미황사美黃寺다. 화려한 단청 대신 세월의 흔적이 밴 나뭇결이 돋보이는 이곳은, 화려함보다 정갈함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흔드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미황사는 신비로운 창건 설화가 깃들어 있다. 749년(신라 경덕왕 8년), 돌배 한 척이 땅끝마을 사자포구에 닿았고 그 안에서 불경과 불상이 나왔다. 이를 소에 싣고 가던 중 소가 크게 울며 멈춰 선 자리에 절을 세웠다고 한다.

미황사는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국가유산청은 미황사 일대를 명승(국가가 지정해 보호하는 자연유산)으로 지정하며 "삼황三黃의 조화가 만들어낸 절경"이라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삼황은 미황사에서 보는 노을빛과 달마산 능선의 바위색, 불상의 황금색까지 세 가지 황색을 가리킨다.
미황사 대웅보전은 보물 제947호로 지정되었다. 오랜 세월 바닷바람을 맞으며 단청은 모두 씻겨 내려갔지만, 그 덕분에 나무 본연의 뒤틀림과 나뭇결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는 인위적인 화려함을 걷어낸 '비움의 미학'을 보여 준다. 달마산과 미황사는 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날카로운 바위 능선은 강인함을, 그 아래 자리 잡은 미황사 목조건물은 유연함을 보여 준다.

최근 미황사는 걷기 마니아들의 성지가 되었다. 17.74km로 6~8시간 걸리는 달마고도의 기점인 덕분이다. 미황사를 기점으로 달마산 자락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은 기계의 도움 없이 순수 인력으로 닦아낸 '수제 길'이다. 템플스테이도 인기 있다. '참사람의 향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바쁜 현대인들에게 고요한 산사에서의 하룻밤과 함께 깊이 있는 치유의 시간을 내어준다.

주소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미황사길 164
주차료 & 입장료
: 무료
문의
: 061-533-3521

황홀경 보여 주는 용의 이빨 속 암자
달마산 도솔암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비로운 암자다. 달마산의 날카로운 바위 창날 같은 기암 사이에 자리를 잡은 거짓말 같은 집 한 채가 도솔암이다. 구름을 발밑에 두고 바다를 앞마당 삼은 이곳은, 사람이 세운 건축물이라기보다 달마산의 기암괴석이 스스로 피워낸 한 송이 석련石蓮에 가깝다. 깎아지른 절벽 끝, 용의 이빨처럼 솟은 바위들 사이에 정교하게 축대를 쌓아 올린 모습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한다.
통일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이곳은 정유재란 당시 불타 없어졌으나, 2002년 한 스님이 꿈속에서 본 선몽을 따라 32일 만에 복원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도솔암 마당에 서면 왜 이곳을 '하늘 아래 첫 암자'라 부르는지 단번에 깨닫게 된다. 발아래로는 해남의 들녘과 완도, 진도의 섬들이 보석처럼 박힌 다도해가 펼쳐진다. 능선을 타고 넘어오는 바람이 바위틈을 지날 때면, 마치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연주하는 듯한 장엄한 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도솔암의 진가는 해질녘에 드러난다. 서해 수평선 너머로 해가 기울면 무채색의 바위 능선은 순식간에 황금빛 성벽으로 변한다. 도솔암은 화려한 단청도, 웅장한 대웅전도 없다. 어른 서너 명이 앉으면 꽉 찰 법한 작은 법당이 전부다. 하지만 그 좁은 공간이 주는 울림은 그 어떤 거대 사찰보다 깊다.
주소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마봉리 61-1
찾아가는 길
: 도솔암 주차장에서 도솔암까지 산길로 700m 거리, 10분 정도 걸린다. 운동화를 신고도 갈 수 있다. 도솔암 주차장은 군시설로 이어진 산간도로를 따른다. 아스팔트길이라 승용차도 오를 수 있으며, 콜택시를 호출할 수도 있다.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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