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이런 車가 있다니”…두근두근 ‘쏘렌토 킬러’, 4천만원대 아빠차 [최기성의 허브車]
‘틀리다’를 넘어 ‘다르다’
낯섦이 선물 ‘설렘·참신’
![낯설지만 참신한 필랑트(왼쪽)와 국가대표 SUV인 쏘렌토 [사진출처=르노, 기아/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1/mk/20260501094202212zthn.jpg)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이나 상식선에서 불편함을 주는 대상에게 흔히 내뱉는 말입니다. 음식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은 익숙함과 낯익음에서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같은 언어, 같은 사투리, 같은 음식, 같은 공간은 낯익음을 만드는 요소입니다.
반대로 낯섦은 불편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낯섦에 대한 거부감이 크면 차별로 이어집니다. 차별은 ‘틀리다’로 연결됩니다.
좋음과 나쁨이라는 ‘선악’ 이분법적 가치판단에 따라 ‘틀리다’는 평가를 받는 존재는 그 가치를 상실합니다. 없애버려야 할 대상으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르노 필랑트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1/mk/20260501094202462yccz.jpg)
‘다르다’는 ‘틀리다’와 달리 옳고 그름, 좋음과 나쁨이라는 분별에서 벗어납니다. 존재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틀리다는 닫혀 있는 ‘이분법적 사고’를, 다르다는 ‘열린 사고’로 이어집니다. 틀리다는 ‘차별’이고 다르다는 ‘차이’입니다.
익숙함과 낯익음이 항상 좋을까요? 아닙니다. 설렘을 주지 못합니다. 가슴 뛰는 두근거림과 기대감도 없습니다. 신선함과 참신함이 떨어집니다.
반면 차이를 인정한다면 낯섦은 설렘을 선사합니다. 따지고 보면 한국의 청국장이나 프랑스의 에스카르고(달팽이 요리)처럼 누군가에게 낯섦은 누군가에게는 익숙함이자 낯익음입니다.
![르노 필랑트 [사진출처=르노]](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1/mk/20260501094202976ifje.jpg)
거부감이 없는 낯익음을 추구하다보니 ‘따라하기’가 대세가 됐습니다.
결국 디자인도 성능도 비슷비슷해져 전문가나 마니아가 아닌 이상 한 눈에 어떤 차인지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유사해졌습니다.
익숙함과 낯익음이 주는 편안함은 있지만 설렘과 참신함이 없어졌습니다. 그 결과, 낯섦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침 설렘을 통해 차원이 다른 매력을 추구한 차종이 올해부터 국내 판매되고 있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다름을 인정하는 ‘톨레랑스’(tolerance)의 나라 프랑스 출신인 르노 필랑트(FILANTE)입니다.
![르노 필랑트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1/mk/20260501094203239nstz.jpg)
필랑트는 ‘예술의 나라’ 프랑스 출신에 어울리는 작명법을 사용했습니다. 차명은 1956년에 르노가 공개했던 1인승 초고속 차량 ‘에투알 필랑트(Etoile Filante)’에서 유래했습니다.
프랑스어로 에투알은 ‘별’, 필랑트는 ‘길고 가느다란 유선형’, 에투알 필랑트는 별똥별(유성)을 뜻합니다.
외관에서도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별똥별처럼 차의 전면에서 후면으로 갈수록 차체가 점차 날렵해지는 쿠페 스타일을 적용했습니다.
쿠페스타일을 통해 예술적 감각과 함께 공기역학·주행안정성도 추구했습니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15x1890x1635mm입니다. ‘전고후저’ 쿠페 공식을 적용, 덩치에 비해 높이가 낮죠.
국내 중형 SUV 1위인 기아 쏘렌토와 대형 SUV 1위인 현대차 팰리세이드 틈새를 공략하는 만큼 크기도 두 차종의 중간에 해당합니다.
쏘렌토(4815x1900x1695mm)보다는 길고 낮으며 팰리세이드(5060x1980x1805mm)보다는 짧고 낮습니다.
쿠페 스타일과 크기에서 쏘렌토와 팰리세이드를 놓고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르노 필랑트 실내 [사진출처=르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1/mk/20260501094203492unrn.jpg)
인공지능(AI) 음성 어시스턴트 ‘에이닷 오토(A-DoT Auto)’가 결합되며 차량과의 상호작용 방식 자체가 달라집니다.
단순한 기능 조작을 넘어, 대화를 기반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경험은 운전의 피로도를 줄이고 사용성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안전 측면에서는 르노코리아의 ‘휴먼퍼스트’ 철학을 반영, 4000만원대 가격 그 이상의 안전성을 갖췄습니다.
필랑트에는 최대 34개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긴급 상황에서 회피를 돕는 ‘긴급 조향 보조 시스템(ESA)’, 후방 시야를 디지털로 구현한 ‘스마트 룸미러’, 차량 내 탑승자를 감지하는 ‘후석 승객 알림’ 기능 등은 단순히 사고를 방지하는 수준을 넘어 사고 가능성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습니다.
![르노 필랑트 후면부 [사진출처=르노]](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1/mk/20260501094203735ipbv.jpg)
하이브리드 이테크(E-Tech) 파워트레인은 100kW의 구동 모터 및 60kW의 시동 모터가 가솔린 1.5L 터보 직분사 엔진과 만나 250마력의 시스템 최고 출력을 발휘합니다. 엔진의 최대토크도 25.5kg.m로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5.1km/L이며, 1.64kWh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구간 운행 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습니다.
정숙성은 기존 르노 차량보다 한 수 위입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ctive Noise Cancellation, ANC)’ 기능 기본 적용, 흡차음재 보강과 밀도 증가, 1·2열 사이드에 이중접합 차음유리 적용 등이 어우러진 결과죠.

여기에 가족에 초점을 맞춘 성능, 틈새를 공략하는 크기, 가격 이상의 가치도 갖췄습니다. 현대차·기아가 장악한 아빠차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이 되겠다는 바람이 느껴집니다.
참신함이 구매욕을 자극하는 ‘설렘’을 일으켰을까요. 출발도 괜찮습니다. 사전계약 대수는 7000대를 넘어섰습니다.
본격 출고가 시작된 지난 3월 판매대수는 4920대로 집계됐습니다. 르노코리아 판매차종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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