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만 되면 기미·잡티 늘었다…선크림 발랐는데도 효과 떨어지는 진짜 이유

최승욱 2026. 5. 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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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지수보다 ‘노출 시간’이 변수…도포량·재도포·UVA 차단까지 결과 좌우
해변에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여성. 자외선 노출이 강한 환경에서는 충분한 도포량과 반복 사용이 피부 보호를 좌우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월 1일부터 사흘간 황금 연휴가 시작된다.

아이 손을 잡고 나들이를 준비하며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부터 챙긴다. 마음 한편은 편치 않다. 매년 봄이면 빠짐없이 바르는데도, 여름이 지나고 나면 기미와 잡티가 더 늘곤 했기 때문이다.

'언제, 얼마나, 어떻게' 바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선크림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일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이다. 제품에 표시된 자외선 차단 수치는 일정한 기준에서 측정된 것이다. 바르는 양과 방법에 따라 실제로 받는 자외선 양은 달라질 수 있다.

5월 햇빛, 여름보다 '위험' 우려

자외선은 피부 겉뿐 아니라 안쪽에서도 변화를 만든다. 색소가 늘고 노화가 진행된다. 시간이 지나면 기미와 잡티로 드러난다.

서울(북위 37.6°)은 도쿄·베이징·뉴욕·마드리드와 비슷한 위도에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세계기상기구의 자외선지수 가이드에 따르면 이 위도대 도시는 봄부터 가을까지 자외선지수가 높은 날이 적지 않다. 런던(북위 51.5°)이나 베를린(52.5°)보다 전반적으로 더 강한 햇빛을 받는 위치에 있다.

서울의 자외선지수는 7월에 가장 높다. 최대 10까지 오른다. 하지만 같은 시기 하루 평균 일조 시간은 약 4시간 수준에 그친다. 장마 영향이다. 6월 하순부터 비가 잦아지고 7~8월에는 흐린 날이 많다. 햇빛을 받는 시간이 줄면 피부에 닿는 자외선도 함께 줄어든다.

반대로 5월은 자외선지수 6~7 수준이지만, 하루 평균 일조 시간이 약 7시간 이상으로 길다. 비가 적고 습도도 낮아 야외 활동이 늘어난다. 그만큼 햇빛을 쬐는 시간도 길어진다.

5월에는 자외선지수보다 '노출 시간'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한다. 조건에 따라 한여름보다 더 많은 자외선을 쬐는 날도 있다. 노동절 연휴는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선크림, 절반도 안 바르고 있었다

자외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피부를 붉게 만드는 UVB와 피부 깊숙이 들어가 노화와 색소침착에 관여하는 UVA다. 이 가운데 UVA는 구름과 유리창을 비교적 잘 통과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에 따르면 엷은 구름 아래에서도 최대 80%의 자외선이 지표면에 도달한다. 흐린 날에도, 창가에 오래 머무는 실내에서는 노출이 이어진다.

물론 해변처럼 강한 환경이 아니어도 맑은 날 일상적인 외출만으로 피부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

검지와 중지에 선크림을 바른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선크림이 기대만큼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분량이다.

제품에 표시된 SPF는 피부 1㎠에 2mg을 바른 조건에서 측정된다. 얼굴 전체에 이 기준을 적용하려면 약 0.8~1.2g이 필요하다.

이를 쉽게 맞추는 방법이 '두 손가락 규칙'이다. 집게손가락(검지)와 가운뎃손가락(중지) 위에 선크림을 각각 한 줄씩, 손가락 끝에서 뿌리까지 길게 짜면 된다. 이 두 줄을 합친 양이 얼굴 1회 권장량이다.

하지만 사용량은 이보다 훨씬 적다. 여러 연구에서 권장량의 20~5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도포량이 줄어들수록 차단 정도가 크게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보다 적게 바르면 표시된 SPF 수준의 차단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하나의 변수는 시간이다. 땀과 피지, 마찰로 보호막은 점차 약해진다. 2시간 간격으로 덧바르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에 닿는 자외선이 더 많아질 수 있다. SPF 수치는 차단 강도를 나타낼 뿐 지속 시간을 보장하지 않는다.

장파장 UVA1, PA++++로도 완전히 막기 어려운 까닭

자외선 A(UVA) 가운데서도 340~400nm 구간은 피부 깊숙이 도달해 영향을 미친다. 멜라닌 반응과 콜라겐 변화에 관여해 색소 침착과 주름을 낳을 수 있다.

시중 선크림은 대체로 370nm까지는 비교적 잘 막지만, 370~400nm 장파장 UVA1 구간에서는 제품에 따라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PA++++는 높은 수준의 UVA 차단을 의미하지만, 모든 파장대를 완전히 막는다는 뜻은 아니다.

여기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 바로 가시광선이다. 이 가운데 청색광은 강한 햇빛 환경에서 멜라닌 반응에 관여할 수 있으며, 특히 피부색이 상대적으로 진한 경우 색소 변화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아침에 선크림을 한번 바르고 하루를 버티는 습관은 이미 오후부터 피부를 무방비 상태로 두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자외선 노출이 이어지는 환경에 있다면 중간중간 덧바르는 세심함이 요구된다.

이때 메이크업이 문제라면 파우더형이나 스프레이형 자외선차단제를 활용하면 된다.

이미 생긴 잡티, 선크림으로 달라질 수 있을까

선크림은 예방에만 쓰이는 제품은 아니다. 이미 누적된 광노화의 일부 변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근거도 있다.

미국에서 참가자를 일정 기간 추적한 임상 연구에서는 UVA·UVB를 모두 차단하는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했을 때 피부결과 색소 변화가 개선되는 결과가 보고됐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분석에서도 선크림의 장기 사용이 광노화 완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결론은 일정한 사용 방식이 유지됐을 때 확인된 것이다.

핵심은 세 가지다. 충분한 양, 매일 사용, 반복 도포다.

거울을 보며 피부 변화를 확인하는 여성. 자외선 노출은 눈에 보이지 않게 색소 변화와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선크림, 제대로 알고 바르기]

Q1.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에도 선크림을 발라야 하나요?

A1. 그렇습니다. 엷은 구름 아래에서도 자외선의 최대 80%가 지표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UVA는 구름과 유리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흐린 날이나 창가에서도 노출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Q2. SPF 숫자가 높을수록 무조건 좋은 제품인가요?

A2.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SPF 30은 UVB의 약 97%, SPF 50은 약 98%를 차단합니다. 수치 차이에 비해 실제 차단율 격차는 크지 않습니다. 충분한 양을 바르고 자주 덧바르는 것이 보다 중요합니다.

Q3. PA++++와 PA+++ 차이가 실제로 있나요?

A3. 수치상 차이는 있습니다. PA++++는 UVA 차단 지수(PFA)가 더 높은 수준을 의미합니다. 다만 이 지수는 장파장 UVA1 영역을 완전히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등급만 보지 말고 UVA와 UVB를 함께 막는 광범위 차단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4. 한국 선크림은 왜 대부분 SPF 50+ PA++++인가요?

A4. 시장 경쟁과 소비자 인식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자외선 차단을 일상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환경에서 높은 차단 지수가 기본값처럼 자리잡았습니다. 다양한 차단 성분을 활용해 사용감을 개선한 제품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Q5. 장파장 UVA1까지 고려한 제품은 어떻게 고르나요?

A5. 성분표에서 Uvinul A Plus, Tinosorb S, Mexoryl 계열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특정 성분 하나만으로 성능을 단정하기보다는 제품 전체 설계와 차단 범위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Q6. 스마트폰·컴퓨터 화면의 청색광도 피부에 영향을 주나요?

A6. 그간 연구에서는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피부 노화나 색소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상에서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햇빛입니다.

최승욱 기자 (swchoi6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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