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쪽 “호르무즈 통과 원유 110달러에 사서 200달러에 팔자”

김지훈 기자 2026. 5. 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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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 소속 연구소가 호르무즈해협의 통제권을 장악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석유를 사들인 뒤 두 배 가격으로 되팔자는 제안을 내놨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이란이 해협 통제권 확보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이란이 해협 입구에서 모든 선박의 석유를 시장가격인 배럴당 110달러로 형식적으로 구매한 뒤 해협 출구에서 동일 선박에 200달러 가격으로 재판매해 차액을 거두는 식으로 운영하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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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소속 연구소 “이란 지정 항로로만 호르무즈 운항 제안”
29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에서 보이는 호르무즈해협 선박들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의회 소속 연구소가 호르무즈해협의 통제권을 장악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석유를 사들인 뒤 두 배 가격으로 되팔자는 제안을 내놨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이란이 해협 통제권 확보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각)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 보도를 보면, 이란 의회 연구센터는 ‘호르무즈해협 주권 행사 전략 제안’ 보고서에서 네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로 호르무즈해협의 기존 항로 운항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이란의 라라크섬 북쪽 항로를 유일한 항로로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이런 계획이 가능한 것은 미국·이스라엘-이란전쟁에서 자국이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란이 종전 협상 전후로 미국에 제시한 종전 요구 10개항에서 다른 모든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조건은 “해협에 대한 독점적 관리의 행사”라며 해협 통제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의 권리를 연안국들이 확보하고, 해안선의 길이와 군사적 역량에 따라 이들 해양 통제력의 50% 이상을 이란이 차지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보고서는 페르시아만 인접 국가가 아닌 국가들의 해군 전함은 페르시아만에 들어올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페르시아만 바레인에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가 있고 미국 군함이 정박해 있는데, 이 군함들이 철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호르무즈해협 통제력을 지렛대로 러시아, 중국, 유럽, 인도로 통하는 육로와 연결해 이란을 “글로벌 물류 허브”로 만들자는 구상도 펼쳤다. 미국에 적대적이고 이란에 우호적인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반미 연대 경제 체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란은 오래전부터 동서 문명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인식되어 왔다”며 “호르무즈해협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이런 문명적 위치를 이란에 다시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과 에너지를 이란이 독점적으로 사들인 뒤 막대한 ‘웃돈’을 붙여 다시 판매하는 체계를 만들자는 제안도 내놨다. 예컨대, 이란이 해협 입구에서 모든 선박의 석유를 시장가격인 배럴당 110달러로 형식적으로 구매한 뒤 해협 출구에서 동일 선박에 200달러 가격으로 재판매해 차액을 거두는 식으로 운영하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단순한 통행료 부과가 아닌 ‘수입’과 ‘수출’로 명명하자고 했다. 그동안 이란은 원유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수출입으로 탈바꿈하면 더 많은 돈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네 가지 방안 중에 실현 가능성이 가장 낮지만, 보고서는 이 방식을 통해 “석유 가격을 배럴당 250달러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할 경우 미국의 안보 구조가 내부에서 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30일 ‘페르시아만의 날’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세계적 패권 세력(미국)의 공격이 수치스러운 패배로 끝나면서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해협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며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관리에 있어, 적대 세력의 이용을 차단하는 새로운 법적 규칙과 관리 체계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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