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툭하면 연착·고장"…늙어가는 서울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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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에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서울 지하철이 잦은 운행 차질로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노후 전동차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지하철 이용 수요가 늘어 고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교통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1~8호선 운행 관련 민원은 4만3631건으로 전년(3만8353건) 대비 약 13.8% 증가했다.
사용연한 20년을 넘긴 노후 전동차 비중이 높다는 점도 지하철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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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민원 4.3만건…14% 급증
최근 고유가로 수송객 확 늘고
노선 연장까지…수요 감당 못해
전동차 10대 중 4대 '20년 이상'
'적자' 서울교통公 교체 여력없어

고유가 시대에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서울 지하철이 잦은 운행 차질로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노후 전동차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지하철 이용 수요가 늘어 고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차 교체와 전반적인 정비가 필요하지만 지하철 사업의 만성 적자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하철 운행 민원 年 4만 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교통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1~8호선 운행 관련 민원은 4만3631건으로 전년(3만8353건) 대비 약 13.8% 증가했다. 올해도 1~3월에만 8744건이 접수돼 증가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민원은 2021년 2만9209건에서 2022년 4만 건을 넘어선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해 이용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출입문 오작동과 제동 이상, 차량 내 설비 고장 등으로 인한 지연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 상황에서 운행이 조금만 어긋나도 후속 열차까지 연쇄 지연돼 시민 체감 불편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이날 오전 9시 전 출근 시간대에도 4호선 상행선은 20분, 하행선은 15분 지연됐고 2호선 외선은 10분, 1호선 하행선과 5호선 방화행은 5분씩 늦어졌다.
잇따른 노선 연장과 광역화로 증가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지하철 지연이 일상화하고 있다. 이용객과 환승 인원이 빠르게 늘면서 주요 노선과 환승 구간마다 혼잡 및 지연이 반복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1~8호선 수송 인원은 지난해 하루 평균 669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고유가 여파로 대중교통 수요가 늘어 올해 수송 인원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안산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지하철 4호선이 자주 늦으니 지각할 위험이 커졌다”며 “최근에는 열차 지연이 심해 지연증명서를 발급받아 회사에 제출해 곤란한 상황을 넘겼다”고 말했다.
◇40% 노후화…납품 지연까지
사용연한 20년을 넘긴 노후 전동차 비중이 높다는 점도 지하철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전체 전동차 3667대 가운데 20년을 넘긴 차량은 1471대로 40.1%에 달한다. 통상 전동차의 설계 수명이 25년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가 교체 시기에 근접했거나 이미 초과했다. 차령이 길어질수록 제동장치, 출입문, 신호장비 등 핵심 부품 고장 가능성이 커져 열차 지연, 운행 중단의 원인이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매년 약 2000억원을 투입해 노후 전동차를 교체하고 있지만 재정 여건상 속도를 더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무임승차 손실과 요금 인상 억제, 인건비 부담이 겹쳐 만성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내년에는 교체 물량이 집중돼 노후 전동차 교체 예산이 4491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교통공사 당기순손실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전동차 납품 지연이 겹쳐 노후 차량 교체 사업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측면도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월 5호선 신형 전동차 구매 계약을 맺은 철도차량 제작업체 다원시스와 박선순 대표이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납품 지연 장기화와 계약 위반에 따른 책임을 형사 처벌로 묻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지하철 정시성 확보를 위해 전동차를 증편하고 급행열차 운행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중앙·지방정부의 지하철 재정 분담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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