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밥 안해야 진짜 은퇴’ 70대 부부, 송파 실버타운에 수백만원 쓰는 이유 [부동산360]
주 2회 청소·월 50식 건강식 제공…가사 부담 덜어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시니어 레지던스 ‘위례 심포니아’ [위례 심포니아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1/ned/20260501070144003bcjd.jpg)
“혼자 집에 있으면 가장 무서운 게 아픈 줄도 모르고 시간이 지나가는 거예요. 여기서는 누가 안부를 묻고, 밥 먹으러 내려가면 얼굴 볼 사람이 있죠.”
서울 송파구 시니어 레지던스 ‘위례심포니아’ 입주민 70대 A씨
고령층 주거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은퇴 이후에도 60대 중반은 여전히 활동적인 나이로 여겨지면서, 실버타운은 도시 외곽의 요양시설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심 생활권 안에서 주거와 식사, 건강관리, 운동, 커뮤니티를 함께 누리는 ‘시니어 레지던스’로 진화하고있다. 치료보다 일상, 돌봄보다 활동을 원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핵심 수요층으로 떠오른 것이다.
위례신도시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 단지 사이, 초등학교 바로 옆에 세련된 오피스텔처럼 보이는 건물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 ‘위례 심포니아’다.
지하철 8호선 남위례역과 복정역이 가깝고, 올해 말 시운전 예정인 위례중앙광장 트램역도 바로 앞에 들어설 예정이다. 자녀 세대와 오가기 쉽고, 병원·상가 등 생활시설 이용 부담이 적다는 점이 입주민들이 꼽는 주요 장점이다. 실제로 오후가 되자 입주민들은 시설 밖으로 자유롭게 나가 산책을 하거나 개인 일정을 보내며 도심 생활권 안에서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생활 서비스의 핵심은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데 있다. 주 2회 세대 청소가 기본 제공되고, 삼성웰스토리와 협업한 건강식단이 월 50식 제공된다. 혼자 챙겨야 했던 청소와 식사를 일정 부분 대신 맡기면서, 입주민들은 운동과 프로그램, 외부 활동에 시간을 쓸 수 있다.
![위례 심포니아 26평형 세대 주방 모습. [위례 심포니아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1/ned/20260501070144321geif.jpg)
“혼자 혹은 부부동반”… 취향대로 고르는 주거 공간
세대 내부는 고령층 생활 동선을 고려해 설계됐다. 1인 거주에 적합한 13평형(실사용면적 기준)은 전 세대가 거실 하나 방 하나 2베이 구조로 짜여 좁은 면적 안에서도 답답함을 덜었다. 17평형은 2룸 구조로 부부가 생활하기에 알맞고, 9층 일부 특화 세대는 남한산성 조망이 가능한 대형 발코니를 갖췄다. 가장 넓은 26평형은 3베이 판상형 구조로 일반 아파트에 가까운 공간감을 준다. 워시타워와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주요 가전도 빌트인으로 제공돼 별도 준비 부담을 줄였다.
시설 측은 “13평형은 혼자 입주한 시니어가 주로 선택하고, 17평형부터는 부부 등 2인 입주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안전 시스템도 촘촘했다. 각 세대에는 모션 센서가 설치되어 4시간 동안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간호사실로 즉시 알람이 간다. 이외에 낙상사고를 대비해 바닥으로 부터 50cm 정도 떨어진 곳에 긴급 호출기 버튼이 세대내 곳곳에 있다. 실제 버튼을 누르자 경고음을 통해 관제센터로 보고됐다. 주간에는 간호사가 상주하며 건강 상담과 진료 예약을 돕고, 야간에도 보안직원이 상주해 24시간 응급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하 2층에 위치한 커뮤니티 시설은 활기가 넘쳤다. 오전 9시 30분 경부터 레지던스 내에서는 6명의 입주민들이 스트레칭 수업을 받고있었다. 방문 당일에는 이후 스마트폰 교육, 오후에는 노래교실이 진행됐다. 피트니스 센터와 GX룸에서는 노인운동지도사가 상주하며 근감소 예방을 위한 맞춤형 운동을 지도한다.

이 밖에도 스크린골프장, 사우나, 당구장, 탁구장 등이 갖춰져 있어 입주민들이 동호회 활동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입주민 프로그램도 노래, 악기, 미술치료 같은 문화 강좌부터 스마트폰 사용법 강의까지 연중 다채롭게 진행된다.
식사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다. 이날 점심상에는 기장밥과 순살 궁중닭찜, 우거지된장국, 당근전, 참나물 생채, 명엽채볶음 등이 올랐다. 자극적인 메뉴보다 소화 부담을 줄인 집밥에 가까운 구성이었다.
식당에서 혼자 점심을 먹던 70대 남성 입주민 C씨는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내려와 먹는 밥이라 그런지 더 맛있다”며 “식단도 자주 바뀌고 속에 부담이 없어 웬만하면 점심은 여기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부부가 함께 입주했지만 식사는 각자 편한 시간에 챙겨 먹는 중”이라며 “아내는 무엇보다 끼니를 매번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가장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식단을 맡고 있는 삼성웰스토리 소속 노옥경 점장은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공간 중 하나가 식당”이라며 “특히 주 1회 제공되는 특식은 입주민 분들의 기대가 큰 만큼 메뉴 구성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비용은 평형과 거주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13평형은 보증금이 약 5억5500만원, 17평형은 약 7억500만원, 26평형은 약 11억원 수준이다. 다만 현재 프로모션을 통해 보증금 일부를 2년간 유예할 수 있어 13평형은 4억5000만원, 26평형은 8억8000만원으로 입주가 가능하다. 1인 기준 월 생활비는 평형별로 각각 170만원, 200만원, 275만원이지만 현재는 20만원씩 할인된다. 식대는 1인 기준 월 60만원으로, 50식이 제공된다.
김종길 위례심포니아 대표는 “계약은 4년 단위로 연장되며, 최대 8년까지는 별도 보증금 인상 없이 거주가 보장된다”며 “다른 실버타운과 마찬가지로 2년 의무 거주 기간이 있지만, 이후 단순 변심으로 퇴소를 결정하더라도 6개월 전만 고지하면 별도 위약금 없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주요 수요층은 강남권에 자녀를 둔 은퇴 세대”라며 “도심 생활권을 유지하면서도 식사와 건강관리, 커뮤니티 서비스를 함께 누리려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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