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종합반도체 기업?” 뿔난 DX 직원, 줄줄이 노조 탈퇴
노조, 성과 잘나온 반도체만 대변 주장
“DS 적자날 땐 우리가 도와줬는데”
DX서 노조에 대한 불만 속출
DX는 사업 축소까지…노노갈등 격화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5월 총파업을 두고 반도체(DS) 부문과 모바일·가전 등 세트 사업(DX) 부문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역대급 성과급을 낸 DS부문에서 ‘왜 나머지와 이익을 나눠가져야 하냐’는 불만이 나오자 DX부문 임직원들 사이에선 노조 탈퇴 릴레이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DX부문은 칩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사업 축소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노(勞勞)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삼성전자 초기업 노동조합 탈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23일 결의대회 이후 탈퇴 릴레이가 가속화됐다. 파업에서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반도체’만 강조하면서다.
앞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최승호 위원장은 영업이익의 15%(약 45조원 가량)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이유로 “종합반도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성과급은 반도체 부문으로 한정된 얘기냐’는 질문에는 “삼성전자는 DS부문, DX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며 “성과급 재원이 부문으로 나뉘어 있어서 일부 불만들이 있지만,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위해서는 당연히 성과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적자 사업부인 DS부문 소속 파운드리·시스템 LSI 사업부는 노조가 나서 성과급을 챙겨주면서 DX부문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었다는 것이 DX 임직원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초기업노조에 가입한 7만5000명 중 약 80% 이상은 DS부문 소속이다. DS부문의 초기업 노조 가입률은 80% 가량이지만, DX부문은 30%에 그쳤다.

DX 부문의 한 임직원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삼성전자는) 부품 만드는 사업부(DS부문)와 부품으로 세트를 만드는 사업부(DX부문)를 합쳐서 종합회사 아닌가”라며 “여태껏 세트 부문에서 이익이 나면 적자를 본 부품 사업부에 몇십 조씩 투자를 해주지 않았냐. 근데 시황이 나아지면서는 특정 사업부 덕분이라며 노조 가입해서 자기들 성과급 확보하는데 일조하라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2013년께 휴대폰 사업부(당시 IM부문)는 약 24조원의 성과를 내며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렇게 번 돈은 반도체 공정 전환 등에 재투자됐다.
임직원은 “노조 안건 중 세트 쪽 안건은 없고 메모리 성과급에만 국한돼 있다”며 “밖에서 보이는 삼성전자의 파업은 삼성전자의 파업이 아니고 메모리 사업부의 파업이며 독자 행보”라고 비판했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1/ned/20260501063144817zmdy.png)
최승호 위원장은 지난 23일 결의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DX 부문이 소외된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영업이익 재원이 늘어나면 DS도, DX도 모두 좋다”며 “특히 DX부문 TV(VD) 사업부는 흑자를 내고 있는데도 적자 취급을 받고 있다. 과반 노조로 내년에는 추가적인 재원을 같이 요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DX 부문 임직원들의 불만은 폭증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는 식기세척기·오븐 등 비주력 가전제품은 외주 생산으로 돌리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추진하는 등 사업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컨퍼런스콜에서 “가전 산업은 글로벌 경쟁 심화 관세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대외환경 변화로 수익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사업 전반에서 선택과 집중 추진 중이다. 경쟁력을 보유한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하고 수익 다변화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수익성 악화로 인한 사업 축소 방향성을 인정한 것이다.
수익성 저하에 따른 사업 축소와 인력 재편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DX부문 내부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DX 부문은 고용 불안을 체감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실적이 좋은 DS부문만을 위한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는 점에 대해 강한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안돼”
산업장관 “파업은 상상도 못해”
삼성전자 노조는 강한 반발
“의료파업은 물러나면서 반도체 노동자는 매도”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1/ned/20260501063145094nonq.jpg)
한편, 국민 10명 중 7명은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부적절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9일 발표한 ‘삼성전자 파업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가 이번 파업에 대해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반면 ‘정당한 권리 행사 및 보상 요구로 적절하다’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정부는 물론 대통령까지 노조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노동절 하루 전인 30일 “고용에 있어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노동자의 힘은 같은 입장을 가진 다른 노동자들과의 연대에서 나온다”며 “노동 3권을 보장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 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만 살자’가 아니고, 노동자 모두가, 또 국민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도 필요하겠다”고 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반도체는 한 번 경쟁력에서 밀리면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고 회복 못 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사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 성숙하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파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에 항의서한을 보내 “의료파업에서는 정부가 물러났으면서 왜 국가기간 산업을 지탱하는 반도체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산업을 후퇴시키는 ‘암종’으로 취급하냐”며 “반도체 엔지니어 처우 개선이 곧 국익이다. 파업정국이 해결되길 바란다면 반도체 인재 처우 개선을 위해 노사정 면담을 요청한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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