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惡手)가 된 악수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김태훈 2026. 5. 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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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미국과 가까운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했다.
아이티 정부가 추정한 사망자만 16만명, 이재민은 당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이르는 300만명에 달했으니 말 그대로 대참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문 대통령과 악수한 해리스가 급히 손을 내려 상의 주머니 부위에 닦는 듯한 영상이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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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미국과 가까운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했다. 아이티 정부가 추정한 사망자만 16만명, 이재민은 당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이르는 300만명에 달했으니 말 그대로 대참사가 아닐 수 없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을 각각 대표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1993∼2001년 재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2001∼2009년 재임)이 나란히 아이티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그런데 아이티 주민과 악수를 나눈 직후 부시가 손을 클린턴의 셔츠에 닦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부시를 겨냥해 ‘인종 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이 쏟아졌으나, 주류 언론은 “그냥 해프닝일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021년 5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만났다. 그런데 문 대통령과 악수한 해리스가 급히 손을 내려 상의 주머니 부위에 닦는 듯한 영상이 논란을 낳았다.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해리스가 외국 대통령을 상대로 결례를 범한 것’이란 성토가 봇물을 이뤘다. 그러자 공화당을 지지하고 민주당에 비판적인 폭스뉴스가 ‘해리스의 행동이 한국 누리꾼들의 반발에 직면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문제의 장면은 2024년 7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 도전 포기로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며 새삼 재조명을 받았다.
국무총리와 서울시장을 각각 2번씩 지낸 고건(88)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악수 이후의 그릇된 행동 탓에 선거에서 떨어진 일화를 담담히 소개했다. 1988년 4월 13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고건은 여당인 민정당 후보로 전북 군산에 출마했다. 그가 유세 도중 방문한 지역구 내 어느 공장은 마침 종업원 2000명 거의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고건이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모습을 몇몇 종업원이 목격하고 말았다. ‘손을 씻으려면 악수는 뭐 하러 했느냐’는 비난이 쇄도하며 고건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표심을 얻고자 한 악수가 되레 ‘악수’(惡手)가 된 셈이다.

이재명정부 청와대의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으로 일하다가 6·3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갑 의원 후보로 나선 하정우(49) 전 수석이 악수를 둘러싼 논란에 휘말렸다. 29일 지역구 내 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손을 털거나 닦는 모습이 여러 차례 영상에 찍힌 것이다. 당장 국민의힘 후보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주민들을 대하는 뿌리 깊은 선민 의식과 오만함이 무의식중에 터져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무소속 후보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하 전 수석은 “하루에 수백명, 1000명 가까이 되는 분들과 악수를 처음 해봤다”며 “손이 저렸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하 전 수석으로선 정치가 얼마나 어려운 직업인지 새삼 깨달았을 것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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