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0시간 일하면 대사증후군 위험 26.8%… 포괄임금제가 만든 ‘수면 부채’

김용훈 2026. 5.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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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뒤 처음 맞는 5월 1일 '노동절'.

하지만 직장인의 건강은 여전히 장시간 노동과 야근에 잠식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장시간 노동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포괄임금제다.

고용노동부 조사 기준 10인 이상 사업장의 29.7%, 대기업의 57.9%가 포괄임금제를 도입·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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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904시간 장시간 노동에 ‘공짜 야근’ 구조…수면부채→혈당·혈압 상승
“정상 판정도 안심 못해…수치 ‘추세’ 관리 필요”
챗GPT를 활용해 제작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뒤 처음 맞는 5월 1일 ‘노동절’. 하지만 직장인의 건강은 여전히 장시간 노동과 야근에 잠식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특히 30~40대를 중심으로 수면 부족과 과로가 누적되면서 비만·당뇨병·고혈압 등 대사질환 위험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인구보건복지협회에 따르면 국내 임금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1904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19시간)보다 155시간 많다.

장시간 노동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포괄임금제다. 고용노동부 조사 기준 10인 이상 사업장의 29.7%, 대기업의 57.9%가 포괄임금제를 도입·시행 중이다.

이런 노동 환경이 ‘건강부채’로 이어지고 있다.

협회는 포괄임금제가 기업에는 비용 절감 장치가 될 수 있지만, 근로자에겐 수면 부족·만성 피로·스트레스가 누적되며 대사질환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실제 장시간 노동과 건강 악화의 연관성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주 60시간 이상 근무하는 직장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6.8%로, 주 41~59시간 근무 집단(21.5%)보다 5.3%포인트 높았다.

의료계는 그 핵심 원인으로 ‘수면부채’를 지목한다.

반복되는 야근과 불규칙한 생활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고, 만성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려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상당수 직장인이 건강검진 결과에 안심하고 변화를 놓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정상’ 여부보다 수치 변화의 흐름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공복혈당이 82㎎/dL에서 98㎎/dL로 상승하거나, 혈압이 120/75㎜Hg에서 135/85㎜Hg로 높아진 경우는 정상 범주에 속하더라도 이미 대사질환 전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정 인구보건복지협회 가족보건의원 내과 원장은 “누적된 신체 손상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정상 범위라도 수치가 악화되는 추세라면 초기부터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하루 7시간 이상 수면 ▷주 3회 이상 30분 운동 ▷저당·고섬유질 식단 ▷금연·절주 ▷정기검진 등 기본적인 생활수칙 준수를 권고했다.

한편 정부도 최근 ‘공짜노동 근절을 위한 포괄임금 오남용 방지 지도지침’을 발표, 제도 개선에 나섰다. 협회는 “포괄임금제 규제는 ‘더 이상 공짜 야근을 강요하지 말자’는 사회적인 합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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