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작 없는 1세대 OTT 왓챠…매각 작업 '시계 제로'

이경은 기자 2026. 5.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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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의 매각 본입찰이 유찰되면서 매각전이 시계 제로 상황에 빠졌다.

재입찰을 한다고 해도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시한이 한 달도 남지 않아 회생 절차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본입찰이 유찰되면 매각 주체는 잠재 인수자를 찾기 위해 인수 조건을 조정해 재입찰을 진행하거나, 잠재 인수 후보군을 좁혀 진행하는 제한경쟁입찰을 실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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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인수자 난망…자본잠식에 가입자도 19만명 감소
회생절차 차질 우려…16년간 쌓은 이용자 데이터는 경쟁력
맞춤 추천·콘텐츠 기획 가능…제작사에는 플랫폼으로
왓챠 로고 [출처=왓챠]

국내 1세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의 매각 본입찰이 유찰되면서 매각전이 시계 제로 상황에 빠졌다. 재입찰을 한다고 해도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시한이 한 달도 남지 않아 회생 절차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마감된 왓챠 경영권 매각 본입찰은 유찰됐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CJ ENM과 키노라이츠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왓챠의 가입자 감소와 열악한 재무구조 및 남아있는 채무에 부담을 느껴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본입찰이 유찰되면 매각 주체는 잠재 인수자를 찾기 위해 인수 조건을 조정해 재입찰을 진행하거나, 잠재 인수 후보군을 좁혀 진행하는 제한경쟁입찰을 실시할 수 있다. 다시 유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예 인수자를 내정한 후 경쟁입찰을 하는 '스토킹호스'도 고려할 수 있다. 스토킹호스는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으면 내정된 인수자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다만, 왓챠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시한이 오는 20일로 시간이 촉박하다. 이달 1일부터 4일 샌드위치데이를 포함해 어린이날인 5일까지 이어지는 5일 연휴를 감안하면 새로운 잠재 인수자를 찾을 시간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시한까지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회생 절차 자체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왓챠의 새 주인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이번 본입찰에서 발목을 잡은 재무구조가 열악하다. 2024년 말 기준 왓챠의 자본총계는 -87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부채총계는 992억원이다. 게다가 2024년 11월 만기가 돌아온 4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갚지 못하고 있다.

OTT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는 가입자도 줄고 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작년 4월 왓챠의 월간 이용자는 54만명이었다. 그러나 올해 2월 이용자는 35만명으로 열달 만에 19만명이 감소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왓챠의 근본 경쟁력을 회복하면 매각전이 승산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왓챠는 넷플릭스가 국내에 들어오기도 전인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1세대 OTT다. 초창기 왓챠는 이용자 콘텐츠 리뷰·별점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추천 서비스로 각광을 받았다. 이용자가 직접 작성한 데이터는 왓챠만의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 '취향 저격' 서비스를 할 수 있고, 성별·연령대별 선호도를 파악해 콘텐츠 기획·재판매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왓챠가 초기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나 독립영화를 큐레이션해 영화 마니아층에게 인기를 끌었던 점을 감안해 해당 사업모델을 확장하는 것도 방법으로 꼽힌다. 

또한 왓챠를 콘텐츠 플랫폼으로 보고 인수한다면 매물로서 매력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일반 OTT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사가 대표 유통채널로 삼는 것이다. 유통채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콘텐츠 제작사들은 왓챠를 인수할 경우 직접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왓챠 이용자 기반을 통해 단기간에 사용자도 확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라는 공룡이 있는 OTT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너무 어렵다"며 "모회사가 없는 왓챠는 입장에서는 회사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알아보는 기업이 나타나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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