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4선 청신호…아시아·아프리카 지지 선언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4선 도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축구계가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하면서 재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3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FIFA 총회를 앞두고 인판티노 회장이 2027년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공식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CAF는 성명을 통해 “인판티노 회장의 재선 출마를 만장일치로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AFC도 같은 입장을 냈다.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회장은 “FIFA는 지금 역사상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며 “아시아 축구는 2016년 인판티노 당선 이후 지속적으로 그를 지지해왔고, 2027~2031 임기에도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FIFA 선거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두 대륙이 보유한 표는 총 101표로, FIFA 전체 211개 회원국 투표권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여기에 남미 축구연맹(CONMEBOL)도 이미 인판티노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남미 10표까지 더하면 인판티노는 111표 이상의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FIFA 회장은 회원국 투표로 선출된다. 과반 지지가 사실상 당선의 핵심이다. 현재 구도를 보면 인판티노의 연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인판티노는 2016년 FIFA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제프 블라터 후임으로 취임했다. 이후 2019년과 2023년 재선에 성공했다.
원칙적으로 FIFA 회장은 3선 제한 규정이 있다. 하지만 FIFA는 인판티노의 첫 임기(2016~2019)를 전임자의 잔여 임기로 해석해 임기 제한 계산에서 제외했다. 이 결정으로 인판티노는 2027년 다시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인판티노 체제는 성과와 논란이 공존했다. 그는 월드컵 참가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했고, 클럽월드컵도 32개 팀 체제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대회 상업성과 일정 과밀화 논란이 이어졌다. 정치적 논란도 있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는 FIFA 정치적 중립성 논란으로 이어졌다.
반면 재정 성과는 뚜렷했다. FIFA는 인판티노 체제에서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수익은 약 13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또 FIFA는 회원국 지원 프로그램인 ‘FIFA 포워드’를 통해 각국 축구협회 지원금을 크게 늘렸다. 2027~2030 사이클 지원 규모는 27억 달러로, 10년 전보다 8배 늘어난 수준이다.
서남 아시아 대표 매체 알자지라는 “이번 지지 선언은 인판티노 체제가 단순 연임이 아니라 사실상 장기 집권 체제로 굳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남은 변수는 유럽 축구계의 움직임과 경쟁 후보 출현 여부다. 현재 흐름만 보면 인판티노의 4선 가도는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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