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2사 만루 1B서 투수 교체 승부수 던졌는데, 박준순이 정말 잘 쳤다…김재윤을 위한 변명

김경현 기자 2026. 5. 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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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재윤이 4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두산 박준순이 25일 LG전에서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하필 '마무리' 김재윤이 무너졌기에 더욱 뼈아프다. 상황을 복기해보면 마냥 김재윤을 비난할 수 없다.

상황은 다음과 같다. 4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양 팀이 5-5로 팽팽히 맞선 8회말. 삼성은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박지훈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3루수 전병우가 엉뚱한 곳에 송구를 했다. 기록원은 내야안타로 판단했지만 명백한 실책성 수비.

김태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윤준호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정수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카메론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2사 만루. 이어 박준순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바닥에 박혔다. 1볼.

삼성 김재윤이 4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여기서 박진만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에 투입한 것. 김재윤은 우타자에게 강점이 있는 투수다. 탈삼진 능력도 있다. 제구력도 나쁘지 않아 1볼 상황에서도 불을 꺼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였다.

김태훈의 컨디션도 김재윤의 조기 투입에 영향을 줬다. 김태훈은 부상 때문에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17일 2군에서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 아직 컨디션이 100%로 올라오지 않았지만 팀 사정상 빠르게 1군에 콜업됐다. 아직 구속이 완전히 올라온 상태는 아니다.

1-0 카운트에서 김재윤의 초구는 바깥쪽 하단 144km/h 직구. 김재윤이 가장 자신 있어 하고 잘 던지는 코스다. 박준순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직구 타이밍에 방망이를 냈으나 타이밍이 늦었다. 코스와 구위 모두 좋았다.

두산 박준순이 25일 LG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송일섭 기자
김재윤이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김재윤은 ⅓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형 사고가 터졌다. 1-1 카운트에서 김재윤의 2구 144km/h 직구가 같은 곳으로 향했다. 헛스윙을 만든 1구와 정확히 같은 코스다. 그런데 박준순이 이번에는 절묘하게 공을 잡아당겼다.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됐다. 김재윤은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민석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8회를 마무리했다. 9회 득점이 나오지 않아 삼성이 5-8로 패했다.

김재윤은 원하는 코스에 의도한 공을 던졌다. 이전 헛스윙에서 박준순의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했다. 구위를 맞고 공을 던졌는데 박준순이 너무나 잘 쳤다.

중견수 박승규도 김재윤을 돕지 못했다. 잡기 쉬운 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승규의 운동 능력이라면 도전할 수 있던 코스. 일단 첫 발 스타트가 약간 늦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이기에 계속 타구를 확인하며 뛰느라 가속도가 원활하게 붙지 못했다. 결국 한 발 차이로 공을 놓쳤다.

슬라이딩 캐치 시도가 없던 것도 아쉽다. 2사이기에 어차피 공이 빠지면 모든 주자가 들어온다. 과감한 시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박승규도 슬라이딩 캐치에 일가견이 있다. 다만 경기가 워낙 팽팽했기에 좀 더 안전하고 후속 동작을 이어갈 수 있는 수비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김재윤이 4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재윤은 자신이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졌다. 아쉽게도 박준순이 더 뛰어난 플레이를 펼쳤기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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