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첫 7200선 돌파 등 뉴욕증시 상승세[뉴욕 is]
캐터필러·알파벳 실적 호조에 위험선호 회복
이란 봉쇄 우려 완화에 유가 하락…WTI 105달러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뉴욕증시가 4월 마지막 거래일을 상승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7200선을 넘어섰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캐터필러와 알파벳의 실적 호조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2% 상승한 7209.0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89%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다우지수는 790포인트, 1.62% 상승했다.
이날 시장의 중심에는 실적이 있었다. 산업재 대표주 캐터필러는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10% 급등했다. 캐터필러는 글로벌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 꼽힌다. 회사가 연간 매출 전망까지 상향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
미국 경제지표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2.0%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0.5% 성장보다는 개선됐지만, 시장 예상치 2.2%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경기지표 부진보다 기업 실적 개선에 더 무게를 뒀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알파벳이 강했다.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돈 데 힘입어 10% 급등했다. 회사는 2026년 자본지출 전망 범위를 최대 1900억달러까지 상향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반면 빅테크 내부의 온도 차는 뚜렷했다. 메타는 8% 넘게, 마이크로소프트는 4% 가까이 하락했다. 메타는 사용자 증가세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높인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고성능 메모리 비용 증가로 지출 규모가 19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기술주들의 주가를 가른 건 AI 투자 확대에 대한 양면적인 성격 때문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는 경기와 기업 매출에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금이 언제, 얼마나 높은 수익성으로 돌아올지는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월간 기준으로 뉴욕증시를 살펴보면 4월은 강한 반등의 달이었다. S&P500지수는 이달 들어 10% 넘게 상승하며 2020년 11월 이후 최고의 월간 성과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5% 이상 올라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7% 넘게 오르며 2024년 11월 이후 가장 강한 한 달을 보냈다.
중동 리스크도 증시에 부담이 되지 않았다. 전날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 우려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하락 반전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3.41% 내린 배럴당 114.01달러에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9% 하락한 배럴당 105.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유가가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와 기업 비용, 소비 심리에 동시에 압박을 줄 수 있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은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톰 그래프 패싯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매그니피센트7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새로 알게 된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물리적 인프라에 돈을 쓰는 것은 GDP 관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밸류에이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투자가 언젠가 소프트웨어와 같은 높은 마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그렇지 않아 현재의 멀티플을 다시 생각해야 할지는 앞으로도 시장이 계속 씨름하게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