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오래 남는 이야기…‘캐릭터 설계도’에 달렸다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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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힘이 세다.
문학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움직인다.
'캐릭터 심리 사전'은 기억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캐릭터 설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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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힘이 세다. 문학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움직인다. 문학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거울’이며, 남을 이해하게 하는 ‘현미경’이고, 세상을 더 멀리 내다보게 하는 ‘망원경’이다. 문학 작품을 읽으며 독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마주할 수 있고, 내면의 상태를 객관화할 수 있다. 자신과 닮은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읽으며 울고 웃으며, 세상을 향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속시원하게 내뱉는 등장인물에 공감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래서 문학은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하는 가장 완벽한 도구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 ‘인공지능(AI)이 소설을 쓰는 시대’에 되레 ‘글쓰기’가 인기다. 작가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는 강좌들이 범람하고 있고, 다양한 작법서들이 출간돼 인기를 끈다. 출간되자마자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 목록에 오른 ‘캐릭터 심리 사전’(부키)은 독특한 작법서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작가인 린다 엔(N). 에델스타인은 자신이 상담해 온 내담자와 허구의 인간상을 엮어 400여개에 이르는 인간 성격의 지도를 완성했다. 책에는 성장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심리, 심리 장애의 유형과 특징, 범죄자의 유형과 심리, 사랑과 관계의 심리 등, 굳이 작가가 아니더라도 인간 심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사전답게 가격도 2만8000원으로 만만치 않다. 그런데도 책은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진행한 북펀드 목표액을 2600% 달성했고, 사전 구매로만 1000부 넘게 팔렸다. 기록적인 북펀드로 독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배본 이후 보름 만에 5000부 판매를 넘어섰다. 대부분 책이 초판 2000부도 팔리기 어려운 불황에 2만8000원짜리 책이 출간 보름 만에 5000부 넘게 팔린 건 놀라운 일이다. 더구나 소설이나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작법서’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랍다. 출판사 측은 ‘창작자들이 작품을 구상할 때 어려움을 겪는 캐릭터 분석의 수고를 덜어준 점’과 ‘인간 심리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해준 점’을 책의 인기 비결로 꼽았다.
“좋은 캐릭터는 상투성을 깨고 나온다.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캐릭터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움직이며, 그만의 고유한 생명력을 갖는다.” 책은 “작가는 심리학자보다 더 심리학자다워야 할지 모른다”라며, “인간 심리에 숨은 수수께끼를 해명하며 궁극적으로 삶의 어두운 면에 빛을 비추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작가”라고 설명한다. 전형적이고 뻔한 클리셰에서 벗어나,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하는 비결을 제시한다.
새로운 이야기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넘쳐나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이야기는 많지 않다. ‘캐릭터 심리 사전’은 기억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캐릭터 설계도’다. ‘급류’를 쓴 정대건 작가가 퇴고 중인 소설 캐릭터의 돌파구를 이 책에서 찾았다고 하니, 다음 소설에 등장할 캐릭터가 벌써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미 여러 작가의 책상 위에도 이 책이 놓여 있을 것 같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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