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우승자는 누구?"…평택시 'AI 대회' 포문 열었다

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2026. 5. 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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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AI 행정혁신대회 최초 진행
아이디어 153건 접수…11팀 결선
포트홀 감지부터 소송 관리까지
"아이디어 좋고 실현 가능성 높아"
30일 열린 '평택시 AI 혁신 행정 경진대회' 모습. 평택시 제공


"제미나이~ 오늘 우승자는 누구? 바로 ○○○!"

30일 경기 평택시청에서 열린 'AI혁신 행정 경진대회' 현장. 같은 부서 동료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행사장에 울려퍼지자 참석자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평택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행정 혁신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AI 경진대회를 열었다. 공무원들이 실무에서 겪는 불편함을 줄이고, 민원서비스를 향상시키자는 것.

평택시 77개 부서에서 총 153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평택시 공무원들은 민원부터 인허가, 소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실무에서 겪던 고민, AI로 해결하다

'2026년 평택시 AI 혁신 행정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미래전략과 이상현 주무관. 평택시 제공

2차 심사 및 결과 발표날인 이날은 11개 팀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먼저 미래전략과 이상현 주무관은 AI를 활용한 '포트홀 자동 감지' 시스템으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차량에 휴대전화를 거치하고 도로를 촬영하면, AI가 포트홀을 감지하고 지도화 해 공무원들이 선제적으로 보수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타 지자체와 달리 이 주무관의 개발 비용은 1천만원 수준. 오픈소스를 이용해 비용을 절감한 면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녹색건축사업과 김승준 주무관은 '공공건축물 설계도서 검토 시스템'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청사 1곳당 수만 장에 달하는 설계도를 AI로 관리해 설계도 누락과 시공 오류를 막고 정확한 공사를 하자는 취지다.

이 같은 방식은 대규모 건설사도 스타트업과 협업해 도입하고 있는 추세로, 김 주무관이 실제 구현을 위해 업계 관계자와 만나 협의를 진행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예산과 손정은 주무관이 내놓은 '소송기한 통합관리' 시스템 역시 우수상에 선정됐다. 평택시는 지난해에만 334건의 행정소송을 수행했다. 각종 민원을 처리하다 보니 소송에 시달리지만,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사실상 부재한 상황. 지난해 소송에 패소하며 투입된 비용은 200억원에 달한다.

손 주무관은 소송 진행 상황(심급별)과 일정을 달력처럼 시각화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해 실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불법 광고물 자동 탐지 시스템(김태윤 주무관) △징수 체납자 관리 및 조기 경보 시스템(정동순 주무관) △신문고 대필 '평택 찰떡이'(김하정 주무관) △실시간 법령·조례 매칭(유승한 주임) △장애인주차구역위반 원스톱 관리(조인아 주무관) △지원사업 프레임 워크(김창대 실장) △농지 실경작 인증 시스템(김윤희 주무관) △민원응대 시스템(문일진 주무관) 등이 각 분야에서 필요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열띤 응원, 경쟁 아닌 축제…"아이디어 그치지 않고 정책으로"

30일 경기 평택시가 처음으로 'AI 혁신 행정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총 153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11개 팀이 결선에 올라 AI를 활용한 혁신 행정안을 발표했다. 평택시 제공

이번 경진대회는 부서별 열띤 응원과 호응이 섞이며 축제 분위기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한 명씩 나올 때마다 각 부서에선 참가자 이름을 크게 외치며 힘을 실어줬다.

방청객들은 "문화재단의 자랑 ○○○" "진위면 ○○○ 파이팅!" "멋있는 ○○○" 등의 구호를 외치며 축제 열기를 끌어올렸다.

심사위원들은 AI 비전문가인 참가자들이 평소 실무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AI를 활용한 개선안까지 내놓은 점을 높이 샀다.

한경국립대학교 AI반도체융합학부 장인훈 교수는 "좋은 아이디어와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보면서 굉장히 놀랐다"며 "심사위원으로서뿐 아니라 평택시민으로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택대학교 융합소프트웨어학과 정선호 교수는 "사람이 하던 반복적이고 고도화 된 업무를 AI로 전환하는 시기에 마련된 적절한 경연대회였다"며 "실무에서 나온 아이디어도 굉장히 좋았다"고 평가했다.

평소에도 AI 활용에 적극적이었던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평택시 전 부서에 AI활용이 확산되기를 기대했다.

정 시장은 "직원들의 고민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상 여부를 떠나서 이런 대회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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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w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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