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싱크탱크 꾸리고 의원들 접촉… 김민석, 당권 출마 몸 푸나

주희연 기자 2026. 5.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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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나오면 정청래와 맞대결
김민석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의 지지 세력이 주도하는 싱크탱크가 조만간 출범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여권 관계자들은 “김 총리의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6·3 지방선거 직후인 8월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친명계에선 “당원 지지세가 강한 정 대표를 압도하려면 김 총리가 늦지 않게 총리직을 사임하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김 총리와 뜻이 맞는 인사들이 모여 싱크탱크를 꾸렸고, 5월 중 공식 출범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각계 인사들이 모여 역할 분담을 해 여러 정책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 등 김민석계 의원들 상당수를 포함해 범친명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김 총리의 당대표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왔다. 차기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갖는 동시에,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할 수 있어 여권 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 총리도 지난 1월 한 유튜브에서 당권 도전에 대해 “당연히 로망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김 총리 측은 싱크탱크 출범과 관련해 “김 총리 의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 인사는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서 현재도, 앞으로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김 총리는 비공개 일정을 늘려 민주당 의원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의원들을 서울 총리 공관에 초청해 여러 얘기를 듣고 있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김 총리가 정부 출범 초기보다 훨씬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며 “정청래 지도부의 동향이나 자신의 거취 문제 등에 대한 민감한 대화는 하지 않았지만, 김 총리가 조만간 움직일 것 같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했다.

김 총리의 잦은 호남행도 당권 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총리는 이달 들어 부쩍 호남 일정이 많았다. 지난 4일엔 전남 장성을 찾아 농업용 기자재 수급 동향을 점검했고, 5일엔 광주 전남대 캠퍼스 마라톤 행사와 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10일엔 전남 여수에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 상황을 점검했고, 11일엔 전북 전주에서 개최된 축제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적으로만 4월에 열흘 가까이 호남에 머문 것이다.

특히 김 총리는 최근 전북 익산으로 이사도 마쳤다. 인근 요양병원에 노모를 모시기 위해 부인과 함께 거주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와 가까운 민주당 한 의원은 “김 총리는 예전부터 은퇴를 하면 익산에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며 “공교롭게 차기 당대표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 이사까지 오면서 당원 등을 자주 만나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휴일에 익산 집을 찾으면 인근 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다고 한다.

현재까지 김 총리는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총리 측 관계자는 “결국 김민석의 당권 도전은 이재명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 아니냐”며 “후임 총리 인선 등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 총리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들은 “이제 김 총리가 나서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김 총리가 민주당 대표가 돼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김 총리의 당권 도전은 이미 기정사실”이라며 “총리직 사퇴 시기 조율만 남았다”고 했다. 수도권 지역 의원도 “경쟁자인 정청래 대표는 지방선거 후보 지원을 핑계로 전국을 뛰며 사실상 당대표 연임을 위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며 “김 총리가 빠르면 이달, 늦어도 지방선거 직후에는 사의를 표명해야 한다”고 했다. 국무총리가 사임하면 대통령의 후임 총리 후보자 지명 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준안이 통과할 때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일부 참모들은 중동 갈등 장기화로 인한 경제 불안정성이 계속되고, 여러 굵직한 국정 현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사임하면 안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김 총리도 주변에 “해야할 일들이 많아 거취를 생각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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