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교체 비밀 드디어 풀렸다, 롯데 158km 에이스 "내 야구 열정 참을 수 없었어"

박승환 기자 2026. 5. 1.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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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제레미 비슬리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투구수 98구,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2승째를 수확했다.

롯데는 전날(29일) '1선발' 엘빈 로드리게스를 내세우고도,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다. 이에 '2선발' 비슬리가 등판하는 30일 경기까지 놓칠 순 없었다. 그만큼 비슬리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롯데에 '에이스' 투수가 두 명인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비슬리는 1회 시작부터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도 2사 1, 3루의 위기를 극복하더니, 3회에는 병살타를 곁들이며 키움 타선을 묶어냈다. 흐름을 탄 비슬리는 4회 수비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대등한 경기를 만들었다.

첫 실점은 5회였다. 비슬리는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선진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는 등 1사 2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비슬리는 박주홍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후속타자 트렌턴 브룩스에게 3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내주면서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더니 이어 나온 안치홍에게 일격을 당해 선취점을 빼앗겼다.

그래도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비슬리는 이어지는 1, 2루 위기를 잠재웠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이지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비슬리가 6회초 투구를 마친 시점에서 스코어는 0-1로 끌려가고 있었는데, 침묵하던 타선이 6회말 공격에서 3점을 뽑아내면서, 승리 요건을 갖추게 됐고, 이는 그대로 시즌 2승째로 이어졌다.

▲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 갑작스럽게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주저 앉은 롯데 자이언츠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비슬리는 "지난번 KIA전에서 7이닝을 던졌는데, 이번 경기도 힘을 써야 던져야 되는 경기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오늘 내가 원하는 구종을 원하는 코스에 넣는 것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5회에 베이스를 밟지 못하면서 실점까지 이어졌는데, 조금 더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비슬리는 최근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 어떤 선수보다 열정적이다. 때문에 가끔은 그라운드에서 감정적인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달 18일 한화 이글스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폭투가 된 볼을 잡기 위해 비슬리는 1루 더그아웃 쪽으로 전력으로 내달렸었고, 이 여파로 인해 어지럼증을 느껴 마운드를 일찍 내려가는 일을 겪기도 했다.

게다가 가끔 실망스러운 수비가 나오거나 해도, 감정을 표출하는 모습들을 종종 보여주기도 한다. 이에 비슬리는 "팀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서 가끔 감정이 표출된다. 팀 동료를 향한 것이 아니라 승리하고자 하는 승부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지럼증으로 교체됐던 것에 대한 물음에 "지금은 괜찮다. 야구 열정이 너무 가득했고, 그걸 참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야구를 해왔다. 그런 것들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태형 감독은 "혈압 올라왔겠지"라며 호탕하게 웃었었는데, 사실이었던 셈이다.

▲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비슬리는 아시아 문화를 좋아해 한신 타이거즈와 동행이 종료된 후 미국이 아닌 KBO리그를 찾았다. 그만큼 한국에도 빠르게 녹아들었다. 그는 "일본과 가장 큰 차이는 경기장에서 콘서트가 일어나는 것 같다는 점이다. 광주에 갔을 때 정말 큰 콘서트가 진행되는 분위기를 느꼈다. 그만큼 팬분들이 주는 에너지가 엄청난 것 같다"며 "내가 팬분들을 실망시킬 때마다 나도 힘들어서, 그런 걸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롯데는 올 시즌에 앞서 구단 사상 가장 좋은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30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꼴찌로 허덕이는 중이다. 이에 비슬리는 "30경기도 아직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시즌 초반이고, 앞으로 더 많은 등판을 하면서 팀 승리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해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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