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가 정보전의 전장이 됐다 [AI가 바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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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혁명이 근미래도 아닌 지금 당장 시작됐다.
AI 혁명에 뒤지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관련 상식과 AI기술의 100% 활용법을 매주 연재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쓰면 그럴듯한 가짜 쇼핑몰을 몇 분 만에 뚝딱 만들 수 있다.
여기에 AI 기술이 결합되면 그 의미는 한층 더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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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인공지능(AI) 혁명이 근미래도 아닌 지금 당장 시작됐다. AI 혁명에 뒤지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관련 상식과 AI기술의 100% 활용법을 매주 연재한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 서버에서 소비자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한국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름·주소·구매 내역은 물론 아파트 출입 코드까지 빠져나갔다. 범인은 내부 인증 키를 쥔 채 퇴사한 전직 직원이었다. 보안 허점을 파고든 전형적인 데이터 관리 사고였다.
같은 해 5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중국 직구 플랫폼 테무에 약 1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물품 배송 과정에서 이용자의 이름·연락처·주문 정보와 기기 식별 데이터를 동의 없이 해외 위탁업체에 넘긴 혐의였다. 해킹도, 관리 사고도 아니었다. 플랫폼 설계 자체가 데이터를 빼가는 구조였다. 과징금이 부과됐지만, 이미 이용자들의 정보는 어디론가 흘러간 뒤였다.
이처럼 개인정보 탈취 위협은 또 다른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쓰면 그럴듯한 가짜 쇼핑몰을 몇 분 만에 뚝딱 만들 수 있다. 제품 사진도, 후기도, 고객센터 응대도 모두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목적은 결제 정보 탈취와 개인정보 수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1년간 이런 방식으로 발생할 뻔한 피해를 40억 달러(약 5조7,000억 원)어치 막아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데이터는 이미 안보의 문제가 됐다. 여기에 AI 기술이 결합되면 그 의미는 한층 더 확대된다. 구매 정보는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 건강 상태, 생활 반경, 경제 수준, 때로는 정치적 취향까지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 정보가 AI와 결합하면 맞춤형 사기를 넘어 여론 조작과 사회공학 공격의 원료가 된다. 결국 전자상거래 데이터 문제는 경제 안보를 넘어 국가 안보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미국 정부가 틱톡에 이어 중국 플랫폼의 데이터 수집을 안보 사안으로 격상시키고, 유럽이 테무를 '디지털서비스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한 이유다.
우리나라는 1인당 이커머스 지출 세계 최고 수준의 나라다. 그만큼 데이터가 축적되고, 동시에 관련 위협에 노출되기도 한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AI에 의해 실시간으로 분석되며, 표적이 정밀하게 좁혀지고 침해 시도는 자동화된다. AI가 데이터를 읽고, 판단하고, 공격까지 수행하는 시대에 전자상거래는 이제 소비의 공간을 넘어 데이터 안보의 최전선이 됐다. 이 흐름을 통제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장바구니는 계속해서 정보전의 취약지대로 남게 될 것이다.

김주희 동덕여대 문화지식융합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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